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10.08 20:55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건희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건희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건희 교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콧물이나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 이 같은 증상이 코로나19 때문인지, 감기인지 또는 알레르기성 비염인지 헷갈리기 마련이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은 날씨가 청명한 가을부터 심해진다.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특정물질이 비산돼 민감한 콧속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비염과 코로나19를 구별하는 건 비교적 쉽다. 두 질환의 발병 원인이 전혀 달라서다. 우선 알레르기 비염은 항원에 대한 항체반응이다. 말하자면 집진드기나 화분 같은 이물질이 코점막을 자극하면 몸의 항체(면역시스템)가 예민하게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증상을 보면 일단 열이 나지 않는다. 그러면서 맑은 콧물과 발작성 재채기, 코막힘, 눈과 코의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반면 코로나19나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는 38.5도 이상의 고열과 마른기침을 주증상으로 한다. 여기에 두통, 콧물증상, 심하면 호흡곤란을 보이기도 한다.

문제는 감기다. 같은 계열의 바이러스로 초기증상이 비슷하다. 열이 나고, 콧물은 물론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경우 지금까지 소개된 바로는 증상이 없는 사람부터 심한 폐질환 등 사람마다 크게 달라 감기 환자들이 유의해야 한다.

감기 증상은 늦어도 72시간이 지나면 몸에 들어간 바이러스가 증식을 멈추면서 증상도 서서히 사라진다. 별다른 합병증 없이 회복되는 것이다.

따라서 초기에 열이 있으면서 다른 동반증상이 있다면 무조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보는 게 최선이다. 자칫 감기로 오인했다가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대부분은 알레르기 증상 외에도 코의 구조가 비정상적인 경우가 종종 있다.

예컨대 콧살이 부어 있거나, 콧속 가운데 뼈가 휘어 있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때 진단을 해보면 축농증 또는 코에 물혹이 동반된 환자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근본적인 원인만 개선하면 비염을 간단히 극복할 수 있다.

코의 구조를 바꾸는 교정수술은 대부분 내시경으로 진행한다. 비갑개절제술, 비중격교정술, 부비동내시경수술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소아인 경우는 아데노이드를 절제하는 피타수술을 시행해 코구조의 정상화 분비물이 목쪽으로 쉽게 빠져나가도록 한다. 알레르기는 원인물질을 찾아 주사하거나 혀 아래에 물약이나 알약으로 면역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요즘같은 환절기에는 바이러스성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외출시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을 철저히 하면서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또 실내에는 집먼지진드기가 번식할 수 없도록 청결을 유지하고, 적정한 온도를 유지해 냉난방기로 인한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하도록 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