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10.12 14:13
고용노동부 서울관악고용센터에 실업급여 등을 신청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고용노동부 서울관악고용센터에 실업급여 등을 신청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구직급여 지급액이 지난 5월 이후 5개월째 1조원을 넘어섰다. 9월 구직급여액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9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수혜금액 총액은 1조1663억원 수준으로 전년동월 6685억원 대비 4978억원(74.5%) 늘었다. 구직급여액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7월 1조1885억원에 다시 근접했다.

구직급여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가 실직한 경우 생활 안정 및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하는 것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사실상 실업급여와 동일시되는 경우가 많다.

(표제공=고용노동부)
(표제공=고용노동부)

9월 구직급여 수혜자는 총 69만8000명으로 지난달 20만5000명보다 소폭 줄었고, 1회당 수혜금액은 141만원 수준이다. 9월에는 9만9000명이 구직급여를 신규 신청했으며, 주로 '제조업'(1만6700명), '도소매'(1만3400명), '건설업'(1만1800명), '숙박음식'(1만200명), '사업서비스업'(9200명) 등에서 주로 신청했다.

9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12만8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3만7000명이 증가했다. 지난 5월 최저 증가폭(15만5000명)을 기록한 이후 6월 18만4000명, 7월 18만6000명, 8월 26만2000명, 9월 33만7000명으로 증가폭이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쭉 감소세를 보여왔던 제조업 분야의 9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352만명(전년동월 대비 -5만1000명)으로 '기계장비', '전자통신' 등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줄었다. '의약품' 등 일부 제조업은 증가를 지속해왔고, '섬유'는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난 5월부터 제조업 분야 고용보험 가입자수 증감폭은 5월 -5만4000명, 6월 -5만9000명, 7월 -6만5000명, 8월 -6만3000명, 9월 -5만1000명이다.

서비스업의 경우엔 가입자수가 974만5000명(전년동월 대비 +37만4000명)으로 지난달과 같이 '공공행정'(+18만1000명), '전문과학기술'(+5만2000명)에서 증가폭이 컸으나, '숙박업'(-5600명), '음식·음료업'(-7300명, 음식점업 -1만5000명), '도소매'(도매 -1만1200명, 소매 +1만5100명) 등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그래프제공=고용노동부)
(그래프제공=고용노동부)

지난 8월까지 급격한 감소세를 보여왔던 20~30대 청년층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 감소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연령별 고용보험 가입자수를 보면 29세 이하(-2만2000명), 30대(-5만명)는 감소폭이 축소되고 60세 이상(+23만2000명), 50대(+12만3000명), 40대(+5만4000명)는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전연령대에서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29세 이하, 30대는 '공공행정', '전문과학기술', '출판·영상·방송통신'에서 증가폭이 확대되어 감소폭이 줄었고, 40대 이상 연령대는 '공공행정'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성별로 분류해보면 남성 가입자는 795만7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1만7000명 늘었고, 여성 가입자는 617만명으로 22만명 증가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업장에서는 15만2000명, 300인 이상에서는 18만4000명으로 모두 증가했다.

8월 중순~말 광화문 집회 및 광복절 연휴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돼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9월 지표는 나름대로 '선방'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구직급여액이 매월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여전히 구직난이 해소되지 않는 것은 유의할 점이다.

9월 기준 올해 구직급여 지급총액은 8조9857억원 상당이다. 정부는 올해 전체 구직급여 예산으로 9조5158억원을 편성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3조3938억원을 추가 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구직급여 총예산은 12조9096억원 수준이다.

방역 당국이 12일부터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 적용하고, 2021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구직급여 예산이 부족할 가능성은 적다. 다만 코로나19가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단기적인 지표 개선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구직난 해소, 특히 20~30대 청년들의 취업 기회 확대에 보다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