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10.12 16:20

"유엔사 해체되는 것도 아냐…항구적 평화 이루자는 정치적 선언"

12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수혁 주미대사가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 사진공동취재단)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이수혁 주미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 연설 등에서 제안한 종전선언과 관련해 미국 정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서 북한의 동의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 대사는 12일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 고위 관리를 접촉한 결과, 북한만 동의한다면 미국은 아무런 이견이 없다고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요체는 종전선언이 비핵화로 가겠다는 선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라며 "비핵화 프로세스에서 문을 여는 정치적 합의를 남북과 미국, 중국이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엔사가 해체되는 것도 아니고 종국적인 평화협정을 만들어 항구적 평화를 이루자는 정치적 선언이다"라며 "지금 북한을 설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깨비방망이처럼 종전선언이 되면 핵 포기가 된다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비핵화 프로세스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기에 미국은 공감하고 있고 북한의 공감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 하원에 제출된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이 이번 회기에 채택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북한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ICBM 등과 관련해서는 "힘을 과시하기 위한 데몬스트레이션(demonstration·시위)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그 무기가 사용되지 않고 언젠가 폐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사과에 이어 열병식 연설에서 대남 유화 메시지를 보낸 것과 관련해서는 "최근 일련의 조치들은 남한에 대해 적대적인 레토릭(rhetoric·수사) 대신에 새로운 돌파구를 보이는 문맥"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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