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10.12 16:04
현대로템이 양산하고 있는 K2전차(사진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이 양산하고 있는 K2전차. (사진제공=현대로템)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K2전차 부품업체들이 3차 양산계약을 위한 협의회를 실시했다. 

현대로템은 최근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현대위아, 두산인프라코어 등 13개 주요 핵심 부품업체 관계자들과 'K2전차 3차 양산계약 준비 검토협의회'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의회는 K2전차 3차 양산사업과 관련해 사업 진행 현황을 공유하고, 연내 양산계약 체결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현대로템은 체계업체로서 K2전차 3차 양산계약 관련해 방위사업청과 실무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연내 계약 체결을 위한 협력사들의 적극적인 업무협조를 당부했다. 

주요 협력사 관계자들은 최근 변속기의 품질 검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을 언급했다. 변속기 문제로 K2전차 3차 양산사업 전체가 지연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중론이었다. 연내 K2전차 3차 양산사업 계약이 체결되지 않는다면 1100여개 중소 협력사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내비쳤다. 

지난 7월 방사청은 K2전차 변속기 국방 규격을 개정하고, 개정된 규격에 따라 품질검사를 실시해 문제가 없을 경우 K2전차 3차 양산사업에 국산 변속기를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현재 변속기의 품질검사는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다. 

이로 인해 K2전차 협력사들은 올해 350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계약이 예정된 3차 양산사업까지 체결이 지연될까 우려하는 상황이다. 변속기 품질검사에 최소 2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협력사들은 "올해 안에 K2전차 3차 양산계약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K2전차 2차 양산사업도 국산 변속기의 내구도 시험 문제 등으로 2년 이상 지연되며 중소 협력사들이 경영난을 겪은 바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며 경영난이 더 악화됐다. 변속기 문제로 3차 양산 계약이 내년까지 미뤄질 경우 중소 협력사들의 경영난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K2전차 중소 협력사들은 지난달 국회 국방위원회와 방사청을 대상으로 '방산업계의 어려운 환경을 고려해 연내 K2전차 3차 양산계약을 체결해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보내기도 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최근 중동과 동유럽 등 해외 각국에서 K2전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수출을 위해서도 안정적인 전력화가 뒷받침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체계업체로서 코로나19로 가중된 국내 방산업체의 경영난을 해소하고, K2전차 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3차 양산사업의 연내 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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