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10.12 17:16

"국민 총살해 놓고 남녘 동포 운운하는 악어 눈물에 경악"…주호영 "문 정권, 엄중한 상황에도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반응 내놓아"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종인(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주호영(왼쪽)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함께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종인(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주호영(왼쪽)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함께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종전선언은 종전이 아닌 대한민국의 종말을 불러올 수 있는 행위로써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위를 저버리는 반헌법적 행태"라고 규탄했다.  

김 위원장은 "엊그제 북한에서 열병식을 통해 고도화된 대륙간탄도미사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직접 위협하는 방사포도 드러나고 있다"며 "이것은 명백한 군사합의 위반이자 안보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달라진 게 아니라 더욱 위협이 커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특히 "(우리) 국민을 총살해 놓고 남녘 동포 운운하는 악어 눈물에 경악을 금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은 지속적으로 무력을 증가시킨다. 즉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항상 대한민국은 북한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뭐가 그렇게 아쉬워서 계속해서 북한 눈치만 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이어 "예를 들어 종전선언만 해도 그렇다. 한미 간의 이견 조율도 없이 일방적으로 북한에 대해서 종전선언만 하자고 애걸하는 모습이고, 북한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고 있지 않다"며 "이 점을 헤아려서 이번의 북한 열병식에서 나타난 군사적인 위협이 앞으로 대한민국 안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대통령께서는 냉정하게 생각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북한이 심야에 괴기스러운 열병식을 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잠수함발사미사일 SLBM,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마음만 먹으면 타격할 수 있는 신무기를 대량 과시했다"며 "'사랑하는 남녘 동포 여러분', 이 한마디에 문재인 정권은 이런 엄중한 상황에도 '남북대화 복원을 기대한다. 주목하고 있다' 식으로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반응을 내놓았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적의 말을 믿지 말고 적의 능력을 봐라' 이것이 군사학의 가장 기본"이라며 "'적장의 말을 믿는 자는 죽어 마땅하다'라는 말도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5천만의 생명과 안위가 달린 안보 문제를 이렇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 와중에 종전선언 하자면서 한미동맹을 약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며 "적장의 말을 믿었다가 혼자 죽는 것은 괜찮지만 5천만의 목숨을 책임지는 분인데 혼자서 이런 종전선언이나 이런 것들을 국민 뜻에 반해서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부디 다시 한번 북한을 대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식, 북한의 핵미사일을 막아낼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군사 전문가의 말씀을 귀담아 들어서 바꾸기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같은 맥락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북한의 영혼 없는 사과에서도 이례적이라고 추켜세우던 정부 여당이 또다시 립서비스에 열광하면서 이례적이라고 호평하고 나섰다"며 "정부는 한반도 안보를 위협 수 있는 신형 ICBM이나 SLBM 공개는 애써 외면하고 남북관계 복원이라는 실체도 없는 립서비스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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