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오영세 기자
  • 입력 2020.10.12 17:57

적극 행정으로 국가지정문화재‧전통사찰 지목변경

드론으로 촬영한 국가지정문화재 홍유릉(위)과 종교사찰 수종사(아래) 전경 (사진제공=남양주시)
드론으로 촬영한 국가지정문화재 홍‧유릉(위)과 종교사찰 수종사(아래) 전경 (사진제공=남양주시)

[뉴스웍스=오영세 기자] 남양주시가 지방자치단체로서 전국 최초로 ‘문화유산 토지정보 현실화 사업’을 추진해 지적행정의 혁신을 일궜다.

12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현재 국가지정문화재와 전통사찰 등 문화유산의 토지정보를 살펴보면 관련 규제와 행정절차 누락으로 실제 이용 현황과 다르게 등록되어 있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국가지정문화재의 토지정보는 일제가 시행한 토지조사사업 당시 우리 문화에 대한 역사적 인식 부족으로 왕릉을 일반 ‘묘지’와 같이 등록해 왕릉 대부분이 ‘임야’로 등록되어 산림법 등 기타 다른 법률 규제로 문화재 보존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전통 사찰의 경우 우리나라의 고유 전통 및 사찰양식에 따라 일주문부터 사찰 안쪽까지 경내지 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주택처럼 건물만 ‘대’로 지목을 설정하고 나머지는 ‘임야’, ‘전’ 등으로 등록한 것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어 각종 규제와 위반 사항 등으로 시달림을 호소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전국 최초로 ‘문화재 및 전통사찰에 대한 지목변경 지침’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홍‧유릉, 광릉, 사릉 등 9개소의 국가지정문화재 지목을 ‘사적지’로 변경하고, 수종사, 봉선사 등 5곳의 전통 사찰 지목을 ‘종교용지’로 변경하는 등 그 성과를 이뤄냈다.

토지정보과는 드론을 활용한 실지 이용현황조사와 문화재 관련 부서와 건축부서에 인허가 증빙서류 등 자료를 요청하고 관련법 저촉 사항 등을 협의했다.

토지소유자에게 내용을 통지해 실제 이용현황과 토지대장이 부합하도록 정리를 마쳤다.

시 관계자는 “우리의 문화유산은 법률 개정도 중요하지만 공무원의 올바른 역사 인식과 합리적 법리해석으로도 사업을 충분히 추진할 수 있었다”며 “우리 시는 일제강점기 과세 목적으로 잘못 등록된 토지정보를 현대적 기술을 활용해 새롭게 조사·적용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