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소운기자
  • 입력 2016.04.10 14:02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사전투표율에서 광주와 전남이 각각 대도시, 전국 기준 1위를 기록하는 등 호남지역의 투표율이 최고 수준을 보였다. 

호남지역에서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야권 텃밭'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중 어느 당에 유리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주는 전체 유권자 115만8598명 중 첫날 8만1358명, 둘째날 10만1137명 등 모두 18만2495명이 투표장을 찾아 15.7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서울과 6대 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등 8대 도시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구별로는 동구 17.25%, 서구 16.40% 남구 16.40%, 북구 16.36%, 광산구 13.56%로 나타났다. 

전남은 전체 유권자 156만7192명 가운데 첫날 14만6427명, 둘째날 14만9044명 등 모두 29만5471명이 투표해 18.85%의 투표율을 보였다.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

광주·전남의 투표율은 전국 평균(12.19%)을 크게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2014년 6·4 지방선거 때보다 높았다. 

2년 전 지방선거 때 사전투표율은 광주가 13.28%, 전남이 18.05%였다. 당시 광주와 전남의 최종 투표율은 각각 57.1%와 65.6%를 기록했는데, 앞선 2010년 제5회 지방선거보다 상승한 수치였다.

지역 정치권에서 이번 총선의 최종 투표율도 19대 최종 투표율(광주 52.7%, 전남 56.7%)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이처럼 호남지역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이는 것은 야권 분열로 박빙의 승부가 예측되는 선거구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광주는 현재 광주 서구갑, 북구을, 광산갑, 광산을 등 4곳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간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높은 사전투표율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중 어느 당에 유리할까. 양당은 투표율이 높으면 서로 자당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높은 사전투표율은 물론 이로 인한 최종 투표율 상승도 각자에게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같은 목표지만 서로 다른 셈법을 가지고 있는 '동상이몽' 상황인 것이다.

더민주 관계자는 "젊은층이 사전 투표를 많이해 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본다"면서 "20~40대 지지를 많이 받는 더민주가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현재 국민의당이 상승무드여서 지지자들이 적극 투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민의당이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사전투표율 분석을 통해 선거일 당일 투표율 상승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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