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4.10 16:56

현대차그룹, 대졸 신입 인적성검사 10만여명 응시...역사에세이 통해 인문적 소양 평가

“르네상스는 14세기∼16세기에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여러나라에서 일어난 문화혁신 운동이었습니다. 르네상스의 의의와 영향에 대한 본인의 의견과 21세기에 르네상스는 어떤 분야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서술하십시오”

10일 실시된 현대차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인적성검사(HMAT)에서 출제된 역사에세이 문항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7개 계열사는 대졸 신입 및 인턴 서류전형 통과자를 대상으로 인적성검사를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전국 시험장에는 약 10만여 명의 구직자들이 몰린 것으로 추산됐으며 현대차 그룹은 올 상반기 중 3000명 안팎의 대졸 신입 및 인턴 사원을 채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역사에세이 문제는 계열사 중 현대차만 유일하게 추가로 진행한 시험으로, 30분간 700자 이내로 서술해내는 평가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응시자의 역사적 인문학적 소양, 회사와 일에 대한 가치관을 두루 평가해 회사에 맞는 인재상을 뽑겠다는 취지로 역사 에세이 시험을 실시해왔다. 역사 에세이에서 작성한 답변이 1, 2차 면접에서도 면접관들의 질문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등 당락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올해 제시된 에세이 문항이 예년보다 난이도가 높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21세기 르네상스가 출제된 배경에 대해서는 현대차가 기존 자동차 개념에 ICT를 접목시켜 미래의 스마트 자동차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현대차는 인적성검사 합격자를 대상으로 오는 26일부터 5월4일까지 1차 면접을 시작한다. 5월24일~27일 2차 면접 합격자를 대상으로 신체검사를 시행한다. 최종 합격자는 6월 초 발표된다. 현대차 그룹은 올해 하반기 공채에서는 상반기보다 7000~8000명 더 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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