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10.14 14:01
'도시 바람길 숲' 개요. (사진제공=서울시)
'도시 바람길 숲' 개요. (사진제공=서울시)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관악산과 북한산에서 만들어지는 맑은 공기를 서울 도심으로 흐르게 하는 '바람길'이 탄생한다.

서울시는 "관악산과 북한산에서 밤 사이 생성되는 맑고 차가운 공가기 서울 도심으로 흐를 수 있도록 '바람길'을 열어주는 숲이 하천·도로변에 생긴다"고 14일 발표했다. 

시는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 소나무·단풍나무와 같이 미세먼지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나무를 심어 선형의 공기정화길을 만들 계획이다.

바람길 숲이 조성되는 곳은 강남권과 강북권에 각각 1곳씩 총 2개소다. 강남권에는 관악산-안양천 일대, 강북권에서는 북한산-우이천 일대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도시 바람길 숲'이 본격적으로 조성된다.

시는 최적의 바람길을 찾기 위해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이동경로를 시뮬레이션해 대상지를 선정하고, 각 대상지별로 적합한 조성모델을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바람길 숲 조성은 산림청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되며, 국비 85억원과 시비 85억원을 합쳐 총 17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오는 11월 중 숲 조성을 시작해 내년 말까지는 완료할 계획이다.

바람길 숲 개념도 및 기능. (사진제공=서울시)

도시 바람길 숲은 각 대상지별로 세 가지 유형으로 조성된다. 산림 지역에는 산림의 신선한 공기가 도심 방향으로 흐르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바람생성숲', 하천·가로 지역에는 산림-도심을 연결하는 통로에 공기정화 식물을 식재하는 '연결숲', 도심 지역에는 공원 조성과 옥상·벽면 녹화 조성 등을 통한 '디딤·확산숲'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 가운데 '연결숲'에는 총 51㎞(10만1443㎡)에 46만여주의 나무를 심어 선형의 녹지 축이 형성된다. 시는 산벚나무·상수리나무 등 시가 정한 미세먼지 저감 수종을 심을 방침이다.

시는 이번 바람길 숲 조성과 관련해 "여름 한낮의 서울도심 평균기온을 3~7℃ 낮춰 시민들에게 폭염 피난처를 제공하고, 공기정화 효과도 거둘 것"이라며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1㏊의 숲은 연간 168㎏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도시 바람길 숲'은 여름철 뜨거운 도심 온도를 낮추고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기후변화 대응책"이라고 설명하며 "산림청과의 협업 등을 통해 도시 바람길숲 조성 사업을 지속 추진해 시민들이 쾌적한 녹색환경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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