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10.15 11:44

"피격 공무원 아들 한 번 안아줄 순 없나…어린 학생 마음 따뜻하게 어루만져주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튜브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군에 의해 피살 당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아들에게 보낸 편지 형식에 대해 "눈물의 편지에 대한 대통령의 답장은 너무나 늦었고 형식과 내용도 학생의 마음을 달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아버지 잃은 어린 학생을 한번 안아 주실 수는 없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일을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라는 뜻으로 '천붕'(天崩)이라고 불렀다"며 "이런 아픔과 고통을 당한 피격 공무원의 고2 아들이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썼다. 누구보다 자식을 아끼는 아버지가 월북할 리 없다며 진상을 밝혀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 달라는 간절한 호소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참혹한 죽음으로 충격에 싸여있을 고2 학생에게 '아드님'으로 시작하는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건조한 답장만 보낸 것을 두고 많은 국민들이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전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해당 논란에 대해 "대통령의 서한은 먼저 육필로 쓰고 메모지에 직접 쓴 것을 비서진이 담아서 타이핑한 뒤 전자 서명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타이핑이 왜 논란의 소지가 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정상 간 외교 친서도 타이핑 쳐서 보낸다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강변하는 청와대 관계자의 모습은 인간에 대한 예의도 유족에 대한 위로나 아픔에 대한 공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냉혹함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냥 대통령께서 전화 한 통 하셔서,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히겠다, 아빠를 죽인 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위로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것이 그렇게도 어려웠나 보다"라며 "바쁜 사람 부를 수 없다며 정은경 청장에게 직접 찾아가 임명장을 주셨던 그 정성을 왜 아비 잃은 어린 국민에겐 보여 주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돌아가신 분을 살릴 수는 없지만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낼 수는 있다. 이것을 북한에게 강조하고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며 "대통령이기 이전에 '사람이 먼저다'인 인권변호사로서, 자식을 둔 아버지의 심정으로, 대통령직이 갖는 무한 책임을 생각하며 지금이라도 부모 잃은 그 어린 학생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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