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10.15 13:54

"해군, 60일 분량 보유해야 하는 '전투긴요수리부속' 목표 대비 20% 부족"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제공=김민기 의원실)
김민기(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제공=김민기 의원실)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우리 군이 10년 이상 사용하지 않고 창고에 쌓아둔 수리부속품이 약 3000억 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10년 이상 미사용 수리부속 현황(장기미수요 수리부속현황)'을 분석해 15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육·해·공군이 10년 넘게 사용하지 않은 수리부속이 총 8만 2358품목, 174만 5496여 점, 금액으로는 2971억 3800만 원 상당이었다.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해군은 4만 3561개 품목, 85만 6402점의 수리부속을 10년 간 사용하지 않은채 쌓아 두고 있었으며 금액으로 환산했을 경우 2025억원 규모로 육·해·공군 장기 미수요 수리부속 총 금액의 68%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 수리수요가 발생하지 않은 해군의 대표 장비는 해상초계기·복합레이다·해상작전용 헬기·잠수함 등이다.

공군은 3만 4897개 품목, 77만 9094점, 806억 가량의 장기 미수요 수리부속을 보관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KF-16, F-4, F-5, F-15K, C-130 항공기의 수리부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지막으로 육군은 3900개 품목, 11만 점, 140억 가량의 장기 미수요 수리부속을 보관하고 있었으며 T-80U전차·BMP-Ⅲ장갑차·MLRS·M48A5전차·시추기 장비의 수리부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제공=김민기 의원실)
(자료제공=김민기 의원실)

군이 보유한 수리부속품 자산 규모는 총 55만여 품목, 12조 가량이며, 이 중 10년 이상 미사용 수리부속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2.3% 수준이다.

한편, 군은 60일 분량을 보유해야 하는 '전투긴요수리부속'의 경우, 기준 보유량 대비 부족한 수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군은 540개 품목, 4만 4856점의 전투긴요수리부속을 보유해야 하지만 목표 보유량의 80% 수준에 3만 5919점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공군은 259개 품목, 1190점을 보유해야 함에도 95% 수준인 1139점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육군은 320개 품목, 22만 5천점을 보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목표 보유량의 95.5% 수준인 21만 5천점을 보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민기 의원은 "장기미사용 수리부속이 발생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예산 낭비 문제"라며 "더 이상 국방비가 낭비되지 않도록 군은 수요예측의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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