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10.15 14:31

김상욱 KAIST 교수 연구팀

절개 공정의 간략한 모식도와 각각의 절개 과정에 대한 전자현미경 이미지 (사진제공=KAIST)
절개 공정의 간략한 모식도와 각각의 절개 과정에 대한 전자현미경 이미지 (사진제공=KAIST)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김상욱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정유성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로 2차원 반도체인 '전이금속 칼코지나이드' 물질을 얇은 리본 형태로 오려낼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2차원 전이금속 칼코지나이드'는 전이금속 원소와 칼코겐 원소의 화합물이다. 2차원 전이금속 칼코지나이드 소재는 우수한 촉매 성능을 지니고 있어 에너지·환경 분야에 응용이 기대되는 소재다.

높은 촉매 성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촉매 활성을 갖는 2차원 소재의 가장자리를 많이 노출하는 방법이 필요했다.

종이를 오려내듯 2차원 소재를 길쭉한 1차원 리본 형태로 오려내게 되면 더 많은 가장자리를 노출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그래핀과 같이 한가지 원소로만 이루어진 2차원 소재의 경우 여러 방법의 오려내는 기술이 보고돼왔지만, 2개 이상의 원소로 이뤄진 2차원 전이금속 칼코지나이드 물질에 이를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공동 연구진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화학 반응을 통해 2차원 소재의 특성 변화를 유도한 후, 저렴한 초음파 처리 공정을 통해 1차원 리본 형태로 오려내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2차원 소재 표면이 산소와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화학 반응한다는 점을 발견하고 간단한 초음파 자극을 통해 1차원 리본 형태로 오려냈다.

이 기술을 활용해 기존 고가의 백금 촉매에 견줄 만한 높은 성능을 지닌 수소 발생 반응 촉매를 구현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기존에 보고된 적이 없는 다원소로 구성된 2차원 전이금속 칼코지나이드 소재를 오려내는 새로운 기술 개발을 계기로 다양한 다원소 저차원 나노 신물질을 제조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김상욱 교수는 "2차원 전이금속 칼코지나이드 소재는 뛰어난 물성에도 불구하고 나노구조를 정교하게 조절하는 방법이 부족했다"면서 "이번 연구를 계기로 가격이 비싼 백금 기반 촉매를 대체하는 새로운 수소 발생 촉매의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리더연구자지원사업인 다차원 나노조립제어 창의연구단과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이뤄진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6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왼쪽부터) 김상욱 교수, 정유성 교수, 수치스라 연구교수 (사진제공=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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