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10.15 15:04

"북한 군 장성들에 '장군' 호칭 사용 매우 이례적"

2018년 남북정삼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제공=청와대)
2018년 남북정삼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제공=청와대)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통일부는 15일 북한 관영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무력 총사령관'으로 호칭한 것에 대해 "단순 용어 정리인지 지위 변화가 포함되는지 아직 불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군 호칭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북한 헌법이 개정되면서 '전반적 무력의 최고사령관'에서 '무력 총사령관으로 변경된 바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0일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보도에서 김 위원장을 "우리 무력의 총사령관 동지"라고 표현한 것을 근거로 그의 군 지위가 지난해 '군 최고사령관'에서 '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으로 높아진 데 이어 이번에 다시 '무력 총사령관'으로 재차 격상됐다고 관측했다.

이 당국자는 "열병식 직전에도 여전히 최고사령관이라는 용어가 사용됐고 오늘자 조선중앙통신에도 최고사령관이라는 명칭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세세한 의미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될 것 같다"면서 "1차적으로는 큰 지위의 변화, 권한의 변화가 없어 보인다. 당·정·군의 최고인 김 위원장이 더 격상될 게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최고사령관이 전시호칭이기 때문에 평시호칭인 총사령관을 사용했다는 의견도 있으니 참고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군 장성들에게 '장군'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데 대해서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에서 장군이라는 단어는 김씨(김정은 위원장) 일가에 한정돼 사용된다"면서 "계급 변화 없이 일반 장성을 장군이라 호칭한 것은 고유명사가 보통명사화 됐다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동신문이 이날 리영식을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으로 소개함에 따라 김여정이 이 직책에서 물러났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 당국자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똑같다. 대남 문제를 담당하는 제1부부장"이라며 "공식 직함은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통일부는 코로나19 재유행 완화에 따라 판문점 견학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판문점 방문, 견학 재개 시점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며 "오늘도 관련기관들과 협의 중이고 빠르면 다음주 중으로 이와 관련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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