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훈 기자
  • 입력 2020.10.15 17:29

메리츠증권 "적정주가 16만원 비해 이미 고평가…지식재산권 가진 BTS에 매출 97% 의존"

(왼쪽부터)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등 8명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상장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왼쪽부터)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등 8명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상장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뉴스웍스=이정훈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 상장 첫날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4%대로 하락 마감했다.

15일 빅히트는 시초가(27만원) 대비 1만2000원(4.44%) 하락한 25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빅히트는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진행된 호가접수에서 공모가(13만5000원) 대비 2배 오른 27만원의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후 개장하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해 이른바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성공해 장중 35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따상 기준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11조800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27위에 오르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국내 3대 엔터주인 JYP(1조2087억원), YG(8256억원), SM(7469억원)을 합산한 시총보다 9조5579억원 많은 수준이다. 

방시혁 빅히트 의장의 지분가치도 시총과 함께 4조3444억원까지 동반 상승했다. 방 의장이 보유한 지분은 1237만7337주(34.74%)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가수 방탄소년단은 1인당 6만8385주를 증여받아 240억313만원까지 껑충 뛰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빅히트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증권업계는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 물량이 대거 유입돼 약세를 보였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방 대표와 방탄소년단(1인 기준)의 지분 가치는 각각 3조1934억원, 176억4333만원에 머물렀다.

지난 5~6일 이틀 간 공모주 일반청약에서 빅히트는 최종 평균 경쟁률 606.97대 1과 청약 증거금 58조4237억원을 끌어 모으며 따상은 '따놓은 당상'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빅히트 주가가 고평가 됐다는 시각도 있었다. 메리츠증권은 16만원이 빅히트의 적당한 주가라고 분석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빅히트 약점은 지난해 매출의 97.4%가 방탄소년단에게 나왔다는 것"이라며 "IP(지식재산권)가 아티스트 본인에 소유된다는 업계 한계를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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