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10.15 18:33

일본 이화학연구소 "코로나 바이러스, 건조한 환경에서 더 멀리 가"

(이미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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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금보다 더 광범위하게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흡기를 통해 배출된 비말이 건조한 환경에서 더 멀리 도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이를 실증할 시뮬레이션 결과가 일본에서 나왔다. 일본 이화학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습도 30%일 때 1.8m 거리의 비말 도달율은 6% 수준으로 높았지만 습도 60~90%에선 2%로 크게 줄었다. 슈퍼컴퓨터를 돌린 모의실험 결과이긴 하지만 실내 습도와 비말 도달률의 상관관계를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건조한 환경에서 비말이 더 멀리 갈 수 있는 것은 에어로졸 알갱이가 마르면서 무게가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보통 기침을 하거나 대화를 할 때 나오는 비말은 대부분 바닥이나 책상에 바로 낙하한다. 그리고 비교적 작은 알갱이(5㎛)가 공중에 떠서 상대방의 코나 입으로 들어간다.

따라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 습도를 60%로 높이고, 문을 열어 자주 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바닥에 가라앉은 바이러스를 소독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한편 이화학연구소는 코로나19 환자가 4인용 식탁에 앉아 대화를 나눌 때 좌석 위치에 따른 감염 정도도 분석했다. 실험 대상의 식탁 크기는 가로 120㎝, 세로 60㎝의 표준형으로 잡았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1분간 대화하는 것으로 상정했다.

그 결과, 맞은편 보다 옆자리가 가장 감염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자 맞은편에 앉은 사람의 비말 도달률을 1로 잡았을 때 옆자리는 무려 5로 기록됐다. 또 대각선 방향에 앉은 사람은 맞은 편 사람의 25% 수준에 머물렀다. 다시 말해 대각선에 앉은 사람은 옆자리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무려 20배나 낮은 것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종합, 맞은편에서 날아올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선 마스크를 쓰고, 옆자리는 칸막이를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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