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10.16 09:17

3월부터 7개월 감소 행진…청년층 확장실업률 4.3%p 뛴 25.4% 기록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 영향으로 9월 취업자 수 감소폭이 40만명에 육박했다. 숙박, 음식, 교육 등 대면 서비스업종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5개월 만에 취업자 수 감소규모가 전월 대비 확대됐다. 또 신규채용 위축 등 영향으로 청년층·30대 취업자 감소폭도 확대됐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0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취업자는 2701만2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9만2000명 줄었다. 

앞서 7월(-27만7000명)과 8월(-27만4000명)에는 두 달 연속 20만명대를 기록했으나 코로나가 재확산하면서 지난 6월(-39만2000명) 수준으로 취업자 수가 대폭 줄었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가 본격 확산을 시작한 3월부터 9월까지 7개월 연속 줄고 있다.

이 같은 감소 기간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쳤던 2009년 1~8월 이후 가장 길다.

9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60.3%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7%로 20대, 30대, 40대, 50대 등에서 떨어지면서 1.4%포인트 하락했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2.1%로 집계됐다. 청년층은 취업자가 21만8000명 줄면서 취업률도 1.6%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취업자는 청년인구 감소, 숙박음식업·제조업 등 청년고용 비중이 높은 업종 둔화 등의 영향으로 8개월째 줄고 있다.

산업별 취업자 증감 규모를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건설업 등에서 각각 13만5000명, 10만6000명, 5만5000명 늘었다.

취업자 감소는 숙박음식·도소매·교육 등 대면업무 비중이 높고 내수에 민감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지속됐다. 제조업 감소세도 이어졌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22만5000명, 도매 및 소매업은 20만7000명, 교육서비스업은 15만1000명 각각 줄었다. 제조업은 수출 부진 영향으로 6만8000명 줄면서 7개월째 감소했다.

9월 실업자는 100만명으로 20대, 30대, 40대, 60세 이상 등에서 늘면서 1년 전보다 11만6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6%로 20대. 30대, 40대, 50대에서 상승하면서 0.5%포인트 올랐다.

청년층 실업률은 8.9%로 1.6%포인트 올랐다. 청년층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5.4%로 4.3%포인트 상승했다.

홍남기 부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가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9월 고용동향’ 주요내용을 토대로 고용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5~8월 4개월 간의 고용회복세가 중단됐고 악화된 9월 고용시장 상황의 엄중함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는 가운데 청년, 임시·일용직, 자영업자 등 고용취약계층, 숙박·음식업 등 코로나 취약업종의 어려움이 지속·심화되는 점을 우려했다.

코로나 1차 고용충격이 있었던 3~4월에 비해서는 고용위축 정도가 크지 않고 최근 확산세 둔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의 영향으로 10월에는 고용 회복세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홍 부총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부는 고용시장 상황을 그 어느 때 보다 엄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10월 12일부터 1단계로 완화되고 카드승인액 등 소비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할 때 10월부터는 고용개선세가 재개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고용시장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보호하고 고용상황의 빠른 회복을 적극 뒷받침하는데 모든 정책수단을 다하겠다”며 “소상공인새희망자금, 청년특별취업지원금 등 고용 취약계층 지원에 초점을 둔 4차 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고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을 연장 하는 등 일자리 유지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코리아세일 페스타 등으로 내수활력 제고에도 만전을 기하면서 특고 고용보험 적용을 위한 법개정 등 고용안전망 확충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60만여개 재정일자리 사업을 통해 시장 일자리 감소를 보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한국판 뉴딜의 차질 없는 추진 등으로 민간에서 양질의 시장일자리가 최대한 창출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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