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10.16 10:00

연내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 설립…2025년 기업가치 4.5조 목표

SK텔레콤 'T맵'이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분사한다. T맵 내비게이션이 길을 알려주는 모습. (사진제공=SK텔레콤)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SK텔레콤 'T맵'이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독립한다. 우버와 조인트벤처(합작 회사)를 설립해 택시 호출 사업에 나서며 궁극적으로는 '플라잉카(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 도전한다.

SKT는 지난 15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을 의결했다고 16일 발표했다.

SKT는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연내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한다. 임시 주주총회는 11월 26일, 분할 기일은 12월 29일이다.

전문 기업은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 테크놀로지'와 초협력한다. 

SKT와 우버는 택시 호출과 같은 e헤일링 공동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내년 상반기 설립한다. 조인트벤처는 티맵모빌리티가 가진 T맵 택시 드라이버, 지도·차량 통행 분석 기술과 우버의 글로벌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을 합쳐 택시 호출 사업을 전개한다.

우버는 조인트벤처에 1억 달러(약 1150억원), 티맵모빌리티에는 5000만 달러(약 575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우버의 총 투자 금액은 1억5000만 달러(약 1725억원)을 넘어선다.

넬슨 차이 우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은 우버가 가장 먼저 진출한 국가 중 하나다. SKT와 긴밀한 파트너십으로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며 "모빌리티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승객과 드라이버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 전문기업의 구조. (이미지제공=SK텔레콤)

모빌리티 전문기업의 핵심 자산은 국내 운전자 75% 이상이 가입한 내비게이션 앱 'T맵', 등록기사 20만명, 월 이용자 75만명이 이용하는 택시호출 서비스 'T맵 택시' 서비스다. 완성차용 T맵 오토, T맵 대중교통, T맵 주차 등 성장 사업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기업은 렌터카, 차량 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 자전거 등), 대리운전, 주차 등을 모두 묶어 할인해주는 '올인원 Maas' 구독형 모델 출시를 추진한다.

T맵 플랫폼을 국내 모든 차량에 탑재하는 것도 목표다. 완성차 내부 탑재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형태를 추구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 광고, 데이터 등 플랫폼 기반 사업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지하철 객차별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에 이어 목적지 주변 차량 현황, 유동 인구 정보를 제공하는 언택트 모빌리티 역시 확대한다. 주행 경로 상 돌발 상황을 운전자에게 알려주고 안전운전자에게 혜택을 주는 서비스도 강화한다.

모빌리티 전문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SKT의 다양한 미래 기술을 활용해 인류가 꿈꿔온 '플라잉카' 등 미래 모빌리티를 확산하는 것이다.

SKT 5G, 인공지능(AI) 및 T맵 기능을 활용해 최적의 하늘길을 잡아주는 '플라잉카 내비게이션', 높은 고도의 지형 지물을 고려한 3차원 HD맵, 플라잉카를 위한 지능형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등이 도전 영역이다.

아울러 SKT는 국내 모빌리티 산업이 건전한 경쟁 체계를 갖추는 데 초점을 두고 생태계의 질적, 양적 확장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SKT는 모빌리티 사업을 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에 이어 SK ICT패밀리의 성장을 이끌 5번째 핵심 사업으로 보고 있다. 출범 단계에서 1조원 가량으로 인정받은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오는 2025년 4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박정호 SKT 사장은 "글로벌 최고 기업인 우버와 함께 고객들이 이동에서 발생하는 비용, 시간을 행복한 삶을 누린 시간으로 바꾸겠다. 어떤 이동 수단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다양한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초협력으로 교통 난제를 해결하겠다. 궁극적으로는 '플라잉카'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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