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10.18 01:35

KDB미래전략연구소 "틱톡, 사용자 콘텐츠 소비 기록 딥러닝 통해 관심 가질 콘텐츠 예측·제공"

(이미지제공=틱톡)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대세는 숏폼동영상"

산업은행 산하 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의 조윤정 연구원은 최근 '틱톡(TikTok) 열풍의 3가지 의미와 시사점'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틱톡은 지난 2016년 9월 출시된 중국의 숏폼동영상 플랫폼이다.

숏폼동영상은 짧은 길이의 간결한 동영상을 의미하며 짧게는 15초 이내부터 10분 이내까지 다양하다. 틱톡의 경우 5초에서 1분 이내의 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다. 

틱톡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장문보다 단문을, 글보다는 영상 콘텐츠를 선호하는 Z세대의 수요를 충족했다.

글로벌 유니콘 순위 및 틱톡의 주요 영업실적. (자료제공=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는 5년여간 세계 최대 유니콘 기업 지위를 지키던 '우버'를 제치고 지난 2018년 11월 글로벌 유니콘 순위 1위에 등극했다. 2위인 디디추싱(56억달러), 3위 스페이스엑스(46억달러)의 기업가치를 크게 앞지른다.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는 지난 9월 기준 1400억달러(약 16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올해 초 차이나모바일이 구주를 일부 매각하며 이같이 추산됐다.

바이트댄스는 창립 이후 세콰이어캐피탈, 소프트뱅크, 골드만삭스, 중국은행 등 다수의 금융기관으로부터 수 차례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조윤정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대부분 적자를 기록 중인 타 유니콘 기업들과 달리 2019년 매출 170억달러, 순이익률 17.6% 등 견조한 실적을 낸 것도 지속적 투자유치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바이트댄스의 주 수익원은 광고로 지난 2019년 상반기 바이두와 텐센트를 제치고 중국 온라인 광고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중국 온라인 광고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은 알리바바다.

글로벌 소셜미디어 순위. (자료제공=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아울러 틱톡은 출시 3년 만에 글로벌 숏폼동영상 플랫폼 1위와 소셜미디어 6위를 달성했다. 

Statista와 eMarketer, CNET 등의 통계에 따르면 월 사용자 수 기준 글로벌 소셜미디어 순위는 페이스북(26억명), 왓츠앱(20억명), 유튜브(20억명), 위챗(12억명), 인스타그램(11억명), 틱톡(8억명), QQ(7억명), 웨이보(6억명) 순이다.

유튜브 등 글로벌 소셜미디어들이 10년 이상 업력을 보유한 것과 달리 틱톡은 출시 3년만에 순위권에 진입했으며 2020년 상반기에는 앱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페이스북은 지난 8월 자체 숏폼동영상 플랫폼 '릴스(Reels)'의 서비스를 시작했고 구글은 지난달 '유튜브 쇼츠(Youtube Shorts)'를 선보였지만 시장 장악력은 미미한 상황이다.

조윤정 연구원은 "한국 정부와 기업들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 IT 서비스를 둘러싼 각국의 대응방안을 모니터링해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국내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및 콘텐츠 분야에서도 창업과 벤처투자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틱톡의 핵심기술은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 전송을 위한 인공지능(AI)이다. 사용자의 콘텐츠 소비 기록을 인공지능이 딥러닝(Deep Learning)해 사용자가 관심 가질 콘텐츠를 예측해 제공한다.

조 연구원은 "국내 인공지능 분야 창업과 벤처투자는 해외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며 "한류 등 영향으로 영상·공연·음반 분야 투자는 꾸준하나 일회성 프로젝트 성격이 다수"라고 지적했다.

또 "특히 인공지능은 틱톡을 비롯한 글로벌 유니콘들의 9.3%가 해당하는 4대 분야이지만 국내 유니콘들은 이커머스, 화장품 등 분야에 집중된 양상을 보인다"며 "세계적 트렌드에 동승해 인공지능 분야 창업·투자 촉진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숏폼 시장이 콘텐츠 시장의 주류로 부상하자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업체들도 숏폼 플랫폼과 기존 플랫폼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4월 네이버는 블로그용 숏폼 동영상 기능인 '모먼트'를 선보였고 카카오는 카카오TV을 통해 미니 드라마 등 숏폼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TV는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M이 운영하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다. SK텔레콤은 틱톡과 독점 제휴를 맺고 숏폼동영상을 활용한 '보이는 컬러링'을 선보일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