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10.17 12:40

벤츠, 허용 차량 중 원하는 모델 무제한 변경 가능

제네시스가 차량 구독 서비스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리뉴얼해 런칭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제공=제네시스)
제네시스가 차량 구독 서비스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리뉴얼해 런칭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사진제공=제네시스)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본래 자동차는 소유하는 것이었다. 1980년대 후반쯤엔 '마이카 시대'가 시작됐다는 말도 나왔다. 개인이 차를 소유하는 행위가 보편화됐다.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1985년 100만대를 처음 넘겼지만, 2014년 20배 가까이 증가하며 2000만대를 돌파했다. 가파른 성장세였다. 

마이카 시대의 도래 이후 약 30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2030세대가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다. 식품, 의류, 콘텐츠 등을 넘어 자동차도 구독경제의 영역에 들어왔다. 구독경제는 소비자가 정기 구독료를 지불하고 상품 또는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받는 개념을 뜻한다. 과거에는 신문, 우유 정기 구독 등에 그쳤지만 최근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정비료, 보험료, 세금 등의 부가요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는 점도 차량 구독의 장점으로 꼽힌다. 리스나 장기렌탈과 달리 차를 바꿔 타는 것도 가능하다.

완성차 업계도 시장에 부는 새로운 바람을 감지했다. 앞다퉈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기존 서비스를 가다듬고 있다. 

제네시스는 최근 자사 차량 구독 서비스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리뉴얼해 런칭했다.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월 구독료 189만원을 납부하면 G80, GV80, G70 등 제네시스 차종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차량 구독 서비스다. 제네시스, 현대캐피탈, 렌터카 회사가 제휴를 맺어 제공한다. 

월 단위로 매번 구독을 갱신하던 기존 방식을 1개월, 3개월, 12개월 중 하나를 약정해 선택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1개월 약정 시 1회, 3개월 약정 시 2회, 12개월 약정 시 4회까지 차종을 자유롭게 바꿔탈 수 있다. 서울로 한정됐던 서비스 가능 지역도 늘렸다. 이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부산, 제주 지역에서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 구독형 프로그램 현대 셀렉션 라인업에 신형 쏘나타 투입
현대차는 차량 구독 서비스 '현대 셀렉션'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구독 서비스 '현대 셀렉션'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해 정식 서비스로 전환했다. 

현대셀렉션은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 3가지 요금제로 구성됐다. 베이직은 한달에 59만원, 스탠다드는 75만원, 프리미엄은 99만원을 내야 한다. 

지난 6월 말부터 현대차는 현대 셀렉션 고객들을 위한 혜택을 늘렸다. 이에 따라 현대 셀렉션을 구독한 고객은 전동 킥보드·택시·주차·음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6월부터 구독 서비스 '기아 플렉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교환형과 단독형 두 가지로 구성됐다. 

교환형 구독 고객은 월 129만원을 내면 K9 3.3 터보, 스팅어 3.3 터보, 모하비 3.0 등의 차종을 이용할 수 있다. 매월 1회씩 차 교체가 가능하다. 단독형은 K9 3.8과 모하비 3.0, 니로·쏘울 등 전기차, K7 2.5 등의 차량 중 하나를 택해 월 87~159만원 가량의 구독료를 지불하고 이용하는 서비스다. 

볼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해외 주요 완성차 업체도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볼보는 '이 차를 사지 마세요'라고 광고할 정도로 구독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이다. 오는 2025년까지 생산 차량의 50%를 구독 서비스에 투입하겠다는 청사진도 세웠다. 월 600달러와 700달러 두가지 요금제로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며, 24개월 단위로 구독 계약을 맺는다. 1년에 한번 자동차 모델을 변경할 수 있다. 

BMW는 아이콘(월 1099달러), 레전드(월 1399달러), BMW M(월 2699달러) 3가지 요금제로 구독 서비스를 운영한다. 월 구독료는 보험료와 긴급출동 서비스가 포함된 가격이다. 

벤츠의 구독 서비스는 '자유도'가 특징이다. 요금제별로 구독 가능한 차량은 다르지만, 허용되는 차량 중 원하는 모델로 무제한 변경할 수 있다. 요금제는 시그니처(월 1095달러), 리저브(월 1595달러), 프리미엄(월 2995달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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