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10.17 10:25
서아프리카 '해적 고위험 해역' (자료제공=해양수산부)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서아프리카 토고 해상 인근에서 조업 중 나이지리아 해적으로 추정되는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한국인 선원 2명이 17일 무사히 석방됐다.

외교부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새벽 4시 30분(나이지리아 시간 오후 8시 30분께) 이들의 신변이 보장됐다고 발표했다.

석방된 국민들은 대체로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주나이지리아 대사관이 마련된 안전 장소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가족들과의 통화도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비행기편이 확보되는 대로 원 거주국인 가나로 귀국하는 것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이 석방된 것은 피랍 50일 만이다.

이들은 지난 8월 28일 가나 국적 어선 500톤급 ‘AP703’에서 참치 조업 중 무장단체의 습격을 받았다.

당시 이 어선에는 한국인 선언 2명과 가나 현지 선원 48명이 승선한 상태였다. 무장 세력은 이 중 한국인 선원 2명만 다른 선박으로 옮겨 태운 뒤 나이지리아 쪽으로 도주했다.

외교부는 이번 피랍사건을 인지한 뒤 외교부 본부에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주가나 대사관과 주나이지리아 대사관에는 각각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24시간 대응체제를 가동했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 안전 최우선 원칙과 납치단체와의 직접 협상 불가 원칙 하에 선사 측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피랍사고 관계국인 가나·나이지리아 정부와 수시로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서아프리카 해상은 해적에 의한 한국인 피랍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지난 6월 24일에도 서아프리카 베냉 코토누 항구로부터 약 111㎞ 떨어진 해상에서 참치잡이 조업 중이던 ‘파노피 프런티어’호에 승선해 있던 한국인 선원 5명이 무장세력 공격으로 납치됐다.

이들은 피랍 32일째만에 석방됐다.

지난 5월 3일에도 가봉 리브르빌 인근서 새우잡이를 하던 50대 한국인 남성이 해적에 피랍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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