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10.17 10:34
야스쿠니신사 (사진제공=NHK)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17일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 등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의 가을 큰 제사(추계예대제)에 공물을 봉납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틀간의 야스쿠니신사 가을 큰 제사가 시작된 이날 오전, 제단에 비치하는 비쭈기나무(상록수의 일종) ‘마사카키’를 바쳤다.

스가 총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제2차 집권기인 7년 8개월여 동안 관방장관을 지내면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고 공물도 보내지 않았다.

총리 취임 후 처음 맞는 이번 가을 제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은 직접 참배에 따른 외교적 부담을 덜면서, 정치적으로는 사실상의 참배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의 거센 비판을 받은 이후, 참배를 자제하고 춘·추계예대제 때 마사카키를 공물로 보냈다. 퇴임 후인 지난달 19일 야스쿠니신사를 찾아 참배했다.

아베 내각의 계승을 내세우며 취임한 스가 총리가 야스쿠니신사 문제에서도 아베 노선을 답습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가 총리 외에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 후생노동상과 이노우에 신지(井上信治) 2025오사카 엑스포 담당상이 이번 야스쿠니신사 추계예대제에 맞춰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