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10.17 10:56
헌터 바이든이 2021년 출간한 회고록 '아름다운 것들(Beautiful Things)'의 표지. (사진=아마존닷컴 캡처)
헌터 바이든이 2021년 출간한 회고록 '아름다운 것들(Beautiful Things)'의 표지. (사진=아마존닷컴 캡처)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아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북'이 미 대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16일(현지시각) 미 NBC 방송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든 후보의 둘째 아들인 헌터 바이든(50)의 사생활 자료가 대거 유출된 것과 관련해 외국 정보기관의 연루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뉴욕포스트는 헌터 소유로 추정되는 노트북 하드디스크 복사본을 입수했다며, 헌터가 마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성행위를 하는 12분짜리 영상을 확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뉴욕포스트는 하드디스크 복사본에 헌터가 우크라이나 천연가스 회사인 '부리스마' 관계자를 아버지인 바이든 후보(당시 부통령)에게 소개한 정황이 담긴 이메일이 있었다고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리스마 이사회 자문인 바딤 포자스키는 지난 2015년 4월 17일 헌터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나를 워싱턴에 초대하고, 당신의 아버지를 만나 잠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인 헌터는 지난 2014년 4월 부리스마 이사로 뽑혀 매월 5만달러(약 6000만원)의 자문료를 받았다.

바이든 후보는 부통령 시절인 지난 2016년, 부리스마가 우크라이나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자 당시 검찰총장을 해임하도록 우크라이나 정부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바이든 후보가 '미국의 대출보증 철회'를 거론하며 검찰총장 해임을 압박했다고 주장해왔다.

바이든 후보 측은 부리스마 사건과 관련해 헌터와 논의한 일이 없다며. 당시 검찰총장이 부패한 인물이라 해임된 것이라고 반박해왔다.

바이든 캠프 측은 이번 논란에 선을 그으면서도 '의문의 노트북'에 대해선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바이든 캠프의 앤드류 베이츠 대변인은 성명에서 "바이든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미국의 공식 정책을 따랐고 어떤 범법 행위에도 가담하지 않았다"며 "뉴욕포스트는 기사 핵심 요소와 관련해 바이든 캠프에 전혀 문의하지 않았다. 뉴욕포스트는 러시아 연계 의혹을 받는 줄리아니 전 시장이 왜 이런 자료를 소지하고 있었는지 전혀 의심해보지 않은 듯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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