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10.19 11:01

고대의대 김병수 교수팀, 국제기관에 세포 등록…채취부터 제작까지 원스톱 시스템 구축도

김병수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내 자체 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다발골수종 환자의 유도만능줄기세포가 국제 공인을 받았다.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병수 교수팀(이승진 연구교수)은 인간 성체세포에 역분화인자를 도입, 리프로그래밍과정을 거친 미분화상태의 만능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제작해 국제줄기세포등록기관(hPSCreg)에 등록을 마쳤다고 19일 발표했다.

인간유도만능줄기세포(human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s, hiPSC)는 인체 조직을 재생시키고, 세포치료를 가능케 하는 핵심 물질이다. 이에 따라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성질환 치료를 위한 연구가 각국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치료분야는 일본이 가장 앞서 있는 분야로 심장질환이나 망막질환, 무릎연골 재생을 위한 임상연구가 한창이다. 

심지어 다국적 제약기업들도 CAR-NK(Chimeric Antigen Receptor NK-Cell),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cell)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유도만능줄기세포 기술에 과감한 투자를 선언하는 등 인간유도만능줄기세포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교수팀은 ‘인간태반유래조건화배지’를 이용한 자체 고유기술을 이용해 다발골수종 환자의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제작했다. 여기에는 기존 대비 10배 이상의 효율을 자랑하는 세포분화 리프로그래밍이 적용됐다. 교수팀이 10여 년의 연구를 통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이다. 특히 이번에 제작된 유도만능줄기세포는 실제 임상에 유용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김병수 교수는 “난치성질환자의 성체세포 채취부터 특이 유도만능줄기세포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환자가 치료받는 대학병원에서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앞으로 유도만능줄기세포 연구로 혈액암과 관련된 난치성 혈액질환 극복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Stem Cell Research’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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