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10.19 11:34

하지마비 환자용 3종, 손가락 보조용 2종 대상…유효성·안정성·사용성 등 검증

엔젤로보틱스가 개발한 '엔젤렉스M' 재활로봇.(사진: 세브란스병원)
'엔젤렉스M' 재활로봇.(사진: 세브란스병원)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내에서 개발된 착용형(웨어러블)의료로봇이 임상실험에 돌입하면서 재활분야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세브란스 재활병원은 재활로봇실증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부분마비 환자의 보행훈련 및 손가락 움직임을 보조하는 로봇의 실증실험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재활병원이 실증사업에 착수한 로봇은 엔젤로보틱스 사가 개발한 ‘엔젤렉스M’ 3종과 네오펙트 사의 ‘네오마노’ 2세트다.

엔젤렉스M은 뇌졸중과 척수손상을 비롯한 뇌성마비, 척추이분증, 근육병 등 신경근육계 질환에 의한 하지 부분마비 환자의 보행 훈련을 도와주는 웨어러블 로봇이다. 환자가 체중을 이동하면서 지면을 밟고 보행할 수 있는 ‘오버그라운드’ 방식으로 총 6개 모드의 기능(평지보행, 계단 오르기, 앉기, 일어서기, 서있기, 스쿼트)을 테스트한다.

네오마노는 척수손상이나 루게릭 병, 다발성경화증 등 중추신경장애로 인해 손이 마비된 환자의 손가락 움직임을 보조한다. 손이 마비됐으나 손목과 팔 힘이 남아있는 환자들이 네오마노를 사용하면 물건을 잡을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국립재활원이 지원하는 실증사업은 국내 의료용 로봇의 시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세브란스는 재활의학 전문의 9명, 물리치료사 5명, 연구원 3명으로 실증연구팀을 구성했다. 이들은 최적의 적응증을 구체화하고, 새로운 질환군으로의 확대 적용 가능성을 실증할 계획이다.

김덕용 재활병원장은 “기능회복을 위한 로봇재활훈련에 국한하지 않고, 환자가 가정과 사회에서 독립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착용형 로봇의 유효성과 안정성, 사용성 등을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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