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10.20 09:48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리는 왕궁수문장 교대 의식. (사진제공=서울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리는 왕궁수문장 교대 의식. (사진제공=서울시)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멈춰있던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이 다시 시작된다.

서울시는 지난 2월 1일부터 잠정 중단됐던 덕수궁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을 약 8개월 만에 재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면서다.

순라행렬 또한 매번 같은 곳을 왕복했던 기존 코스에서 벗어나 화·일요일엔 숭례문, 수요일엔 광화문광장, 목요일엔 서울로7017, 금요일엔 청계광장, 토요일엔 남대문 시장 등 요일별로 구간을 정해 세종대로 전역으로 확대됐다.

대한문에서 각 장소까지 순라행렬을 한 뒤 취타대 연주를 선보이고 다시 복귀하는 코스다.

단 시는 코로나19 방역이 최우선인 만큼 최대 운집인원이 100명을 넘을 경우 현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이 직접 북을 쳐서 수문장 교대의식의 시작을 알리는 '개식타고' 체험도 다시 시작된다. 다만 관람객이 직접 수문장이 되어 보는 '나도 수문장', 전통 옷을 입어보는 복식체험 등 밀접접촉 위험이 높은 체험행사들은 잠정 보류된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리는 왕궁수문장 교대의식과 순라행렬은 20일부터 바로 재개된다. 교대 의식은 화~일요일에 1일 3회(11시, 14시, 15시 30분), 순라행렬은 11시 교대의식 후 1일 1회 진행된다.

수문장 교대의식은 덕수궁 성문 주위를 순찰한 수문군이 궁성문을 수위하던 수문군과 교대하는 의식으로, 지난 1996년부터 진행해왔다. 순라행렬은 교대의식을 마친 수문군들이 주변을 순찰하는 의식으로 수문장과 수문군을 비롯해 병력 30여명이 나팔과 북소리에 맞춰 행진을 선보이게 된다.

수문군들이 순라행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수문군들이 순라행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한편 순라행렬에 앞서 도성 성곽을 수비하는 파수군들이 서로 교대하는 의식인 숭례문 파수의식도 20일부터 숭례문 앞에서 재개된다. 숭례문 파수의식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1시 4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하며 모든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개최 여부가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서울 시내 대부분의 문화행사를 온택트 진행해왔다"며 "이번에 재개하는 왕문수문장 교대의식과 순라행렬은 처음으로 시도되는 시민 직관 행사로,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시민에게 희망을 전하고 역사문화도시 서울에도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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