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10.20 10:47

5G 콘텐츠 사업 확대 의지…가상 공간 모임 서비스 '버추얼 밋업' 공개

SKT '점프스튜디오'가 제작한 영상 속에서 안무가 리아킴이 여러 명으로 나뉘어 춤을 추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수석 안무가 리아킴의 3D 홀로그램이 가상 공간에서 춤을 춘다. 리아킴은 곧 분신술을 사용한 듯 여러 명으로 나뉜다. 이 분신들은 서로 호흡을 맞추며 함께 춤을 춘다. 가상 공간은 위아래로 뒤집히기도 하며 여러 차례 회전한다. 스테이지 뒤쪽 화면에는 거인처럼 커진 리아킴도 깜짝 등장한다.

SK텔레콤의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스튜디오'가 만들어낸 미래 콘텐츠다.

SKT는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점프스튜디오를 본사 T타워로 확장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이 스튜디오를 핵심 엔진으로 삼아 5G 콘텐츠 사업을 본격 확장하겠다는 의지 역시 전했다.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3D 홀로그램으로 등장한 유영상 SKT MNO사업대표는 "점프스튜디오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실감미디어 서비스에 활용되는 3D 원천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소다"라며 "이곳에서는 AI, 클라우드, 3D 프로세싱, 렌더링 등 기술로 기존 3D 콘텐츠 제작에 필요했던 공정을 자동화하며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라고 말했다.

T타워 1층으로 들어간 점프스튜디오는 쇼룸과 촬영 공간으로 구분된다. 쇼룸은 주요 제작과정과 레퍼런스 영상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누구나 찾을 수 있다. 내부 촬영공간은 컨트롤룸, 캡처 스테이지, 출연자 대기실로 나뉜다. 

점프스튜디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3D 볼류메트릭 비디오 캡처'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캡처 스테이지 안 106대 카메라가 찍은 영상에 SKT 기술을 접목하면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고화질 3D 홀로그램이 만들어진다. 

이 콘텐츠들은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등 운영체제(OS)는 물론 스마트폰, HMD, 글라스 등 여러 기기에서 전용 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SKT 본사 T타워 1층에 위치한 점프스튜디오. (사진제공=SK텔레콤)
SKT 본사 T타워 1층에 위치한 점프스튜디오. (사진제공=SK텔레콤)

SKT는 이 스튜디오에 기반해 5G 콘텐츠 사업을 투트랙으로 확장한다. 엔터테인먼트, 광고, 스포츠, 교육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초실감 콘텐츠를 합리적 비용으로 제작하는 사업과 글로벌 시장에 점프 AR·VR 앱을 제공하는 사업이 두 축이다.

우선은 초실감(AR, VR, MR) 콘텐츠 맞춤 제작 사업을 키운다. 

점프스튜디오 T타워 이전을 기념해 제작된 K팝 안무가 리아킴의 '볼류메트릭 휴먼' 공연은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날 공개된다. 원밀리언 채널의 구독자는 국내 최고 수준인 2230만명으로, 구독자 중 95%는 해외 거주자다. 

SKT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전용 유로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에서도 12m 높이의 거인 최시원 씨를 선보인 바 있다. 또 이날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서는 초능력을 쓰는 SK와이번스 선수들의 모습뿐 아니라 가상 강의실에서 강연하는 SKT 구성원 등 다양한 활용 사례도 제시됐다.

점프 AR·VR 앱 내 콘텐츠를 강화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에도 주력한다.

해당 앱에서는 리아킴, 최시원, SK와이번스 선수 등 셀럽을 소환해 함께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SNS에 공유할 수 있다. 이는 숏폼 형태의 사용자 직접 제작 콘텐츠(UGC)를 소비하기에 어울리는 포맷이다.

점프 AR·VR 서비스의 글로벌 서비스도 추진한다. SKT는 해외 기업에 일회성으로 콘텐츠를 수출하는 대신 각국 기업과 함께 '점프' 브랜드 그대로 현지 시장에 출시하는 전략을 쓴다. 마케팅, 콘텐츠 제작 투자도 함께한다.

첫 해외 출시국은 홍콩이다. 홍콩 1위 통신기업 PCCW 그룹은 최근 SKT와 점프 AR·VR 서비스 관련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PCCW는 홍콩, 마카오에서 점프 AR·VR 서비스 독점 마케팅 파트너십을 가지고 5G 프로모션, 중국어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SKT는 유럽, 북미, 아시아 지역 이동통신사, 콘텐츠 기업들과 논의를 이어가며 서비스 출시국을 늘려갈 계획이다.

전진수 SKT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이 '버추얼 밋업'에 아바타로 참여해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간담회 갈무리)

이날 SKT는 가상 공간에서 최대 100명까지 아바타로 접속해 콘퍼런스, 공연, 전시 등 모임을 갖는 소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버추얼 밋업'도 공개했다.

버추얼 밋업은 실제 모임 같은 현장감을 제공하기 위해 가상 콘퍼런스 공간에 대형 스크린, 무대, 객석 등을 3차원으로 상세 구현했다. 이용자들은 개인 취향에 따라 얼굴, 머리모양, 복장을 선택해 만든 아바타로 모임에 참여할 수 있다. 

서비스는 이르면 이달 중 점프 VR 앱에서 무료로 쓸 수 있다. 별도 VR 기기 없이도 스마트폰, PC에서 이용 가능하다.

유영상 대표는 "T타워로 이전한 점프스튜디오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콘텐츠 메카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실감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