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숙영 기자
  • 입력 2020.10.20 12:11

1~2만원이면 나만의 맞춤 영상 편지 제작…누리꾼 의견 엇갈려

3일 전 올라온 마스크를 쓰자는 메시지를 담은 팀 아짐키야의 영상. (사진=팀 아짐키야 유튜브 채널)
3일 전 올라온 마스크를 쓰자는 메시지를 담은 팀 아짐키야의 영상. (사진=팀 아짐키야 유튜브 채널)

[뉴스웍스=이숙영 기자]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팀 아짐키야(Team Azimkiya)'가 인기를 끌고 있다. 

팀 아짐키야는 방글라데시 청년 7명이 만든 한국어 영상 편지 제작 유튜브 채널이다. 의뢰자가 1~2만 원 정도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면 팀 아짐키야는 의뢰자가 요청한 내용을 적은 피켓을 들고 한국말과 함께 춤추는 짧은 영상을 올린다.

영상은 선생님 역할로 보이는 남자가 아이들에게 한글 문장을 읽어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뒤이어 아이 역할을 맡은 청년들이 원주민을 연상케 하는 차림새로 한국어를 따라 하고 피켓을 들고 함께 춤 추는 것으로 영상이 마무리된다. 

팀 아짐키야의 영상은 나만의 '맞춤 영상 편지'를 적은 비용으로 제작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채널은 한국인 취향 저격에 성공하며 채널 개설 두 달 만에 27만 구독자를 끌어모으는 쾌거를 이뤘다.

최근에는 팀 아짐키야가 무료로 제작한 '독도는 한국 땅' 영상이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은 한국인 누리꾼의 격려를 받았지만, 불특정 다수의 신고가 들어와 결국 비공개 처리돼 사라졌다.

현재 팀 아짐키야의 유튜브 채널에는 "엄마 너무 사랑해요", "Happy Birthday 권xx", "최xx 화이팅", "이신우 xx새끼" 등 한글 문장을 담은 50개 동영상이 남아 있다.

한편 팀 아짐키야를 두고 누리꾼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살면서 본 돈 버는 방법 중 제일 참신하다', '한국어가 점점 유창해지는 것을 보니 뿌듯하다', '메시지를 받은 사람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있는 반면, 원주민의 모습으로 어눌한 한국어를 하는 외국인을 구경하는 것이 인종차별에 가깝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다수 존재한다. 

한국어를 잘 모르는 팀 아짐키야를 욕설, 명예훼손 등 범죄에 악용할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팀 아짐키야 채널 운영자는 영상 댓글을 통해 번역기로 발음과 대략적인 문맥은 파악하지만 정확한 뜻은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팀 아짐키야는 유튜브 라이브 영상을 통해 한국 팬들과 지속적으로 만나고 "우리는 한국 친구들을 사랑한다"고 외치는 등 활동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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