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10.20 12:22
(사진제공=포항공대)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으로 조작하는 전자현미경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양현종 포항공대(POSTECH)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기업 이고비드, 코셈과 함께 AI 제어 현미경을 개발했다.

전자현미경은 일반적인 현미경인 광학현미경보다 높은 배율을 구현해 더 정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광학현미경보다 조작법이 어려워 교육을 받은 전문가가 아니면 사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AI의 도움을 빌려 초보자도 전자현미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AI는 전자현미경이 촬영한 이미지를 분석하는 데 이미 사용되고 있지만, 전자현미경 자체를 전문가처럼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기술이 학계에 보고된 건 이번에 처음이다.

연구팀은 지도학습과 강화학습을 통해 AI가 시료의 이미지 품질을 10단계로 평가하고, 각 단계에 맞게 적절히 현미경을 제어하도록 했다.

코셈은 공동개발한 인공지능 제어 전자현미경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적으로 추가적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양 교수는 "전자현미경을 이용해 고화질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어 변수를 전문적인 수준으로 조절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 기술을 통해 전자현미경의 조작이 쉬워져 산업현장이나 교육현장에서 누구나 쉽게 전자현미경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산업기술혁신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현미경 분야 국제 학술지 ‘마이크로스코피 앤드 마이크로애널리시스’에 작년과 올해 두 차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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