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6.04.11 14:19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수출이 4월에도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이달들어 10일까지의 수출액이 105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의 전체 수출액도 1265억달러로 일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14.3%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두자릿수 감소세로 떨어진 수출은 지난 1월과 2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9%, 12.2% 감소하며 크게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그러다 3월 수출이 8.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며 감소폭이 다소 완화되며 수출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 같은 추세라면 4월 수출실적도 큰 폭의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며 최장기 마이너스 수출 기록을 또다시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또 10일까지 보여준 감소폭을 줄이지 못한다면 월간 기준으로 2009년 8월 20.9%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6년 8개월만에 최악의 감소폭을 기록하게 된다.
관세청은 수출 감소폭이 커진 원인으로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근무일수가 지난해보다 이틀이나 적었다는 점을 지적했다.작년 4월 1∼10일 사이에는 근무일이 8일에 달했지만, 올해는 주말이 두번 겹쳐 근무일이 6일에 불과한 영향으로 수출 규모가 적게 집계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유가하락으로 석유제품 수출금액이 줄어든 영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월중 수출규모를 파악하면 조업일수 효과 등으로 인해 실제보다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대외 경제의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들어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서기에는 난관이 많다는 입장이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의 경우 유가 영향을 많이 받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의 유가 추이도 수출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그러나 산유국의 원유 생산 동결 가능성,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둔화의 지속 여부 등 유가를 둘러싼 변수가 얽혀있어 유가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가는 올해 초 배럴당 22달러대까지 떨어졌다 현재 40달러선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