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훈 기자
  • 입력 2020.10.21 11:47

"삼성전자 이어 2위 달성 무난…내년까지 준비해야 할 8조 확보 부담 될 것"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뉴스웍스=이정훈 기자] 21일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지난 20일에 이어 이날도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부문 인수 결정이 중장기적으론 긍정적이란 분석이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 미국 인텔사의 메모리 사업 부문인 낸드 부문을 90억달러(약 10조3104억원)에 인수하는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부문은 인텔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사업 부문과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 시설을 포함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다.

SK하이닉스는 공시 이후 2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세다. 이날 오전 11시 37분 기준 SK하이닉스는 800원(0.94%) 떨어진 8만4400원에 거래 중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SK하이닉스 주가는 예상과 달리 하락했지만 영업양수도나 M&A(인수합병) 뉴스가 처음 보도될 당시 인수 기업의 주가가 일반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고려하면 1.7%의 하락은 크게 부정적이지 않다"며 "지난 10월 8일 월스트리트저널이 AMD의 자일링스(Xilinx) 인수 발표 보도 이후 AMD의 주가는 3.9%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 후 주목해야될 것은 시장점유율이라고 전했다.

그는 "디램익스체인지 자료에 따르면 낸드 플래쉬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2%, 웨스턴 디지털 15%, 마이크론 11%, 인텔 11%, SK하이닉스 11%"라며 "각 사의 시장 점유율이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인텔과 SK하이닉스의 합산 점유율은 20%를 상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SK하이닉스의 주가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인텔의 낸드 사업부는 생산능력 대비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인수 효과가 SK하이닉스의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텔의 낸드 사업부는 환율 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 5조원, 올해 상반기 매출액 3조4000억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낸드 부분 매출액은 5조3000억원,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조9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두 업체의 점유율은 10% 초반으로 유사하다"고 밝혔다.

어 연구원은 "계획대로 내년 연말 패스트클로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SK하이닉스의 매출은 2배, 시장 점유율은 20% 내외로 삼성전자에 이은 글로벌 2위 달성이 무난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통해 시장 점유율 상승과 중장기적 비즈니스 시너지가 긍정적임은 분명하다"면서도 "(SK하이닉스가) 현재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조9000억원 수준으로 당장 내년까지 준비해야 할 8조원의 재원 확보에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료=네이버 금융)
(자료=네이버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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