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오영세 기자
  • 입력 2020.10.21 13:17

시민에 신속한 정보 전달‧선제적 방역시스템 구축 큰 역할…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본선 진출

이항진 여주시장이 지난 21일 오전 8시 30분 200회 시정영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여주시)
이항진 여주시장이 21일 오전 8시 30분 200회 시정영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여주시)

[뉴스웍스=오영세 기자] 매일 아침 8시 30분 여주시의 ‘시정운영전략 영상회의’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본청 직원은 회의실에서, 각 마을 읍면동장은 각자의 위치에서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을 통해 접속한다. 여주시 공직자들의 아침은 조금 더 이르게 이렇게 시작한다.

여주시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시정운영전략 영상회의’가 21일 200회를 돌파했다.

비대면 온라인 방식이 낯설고 자기 모습이 화면에 나오는 걸 어색해하던 직원들은 어느덧 8개월이 지나면서 이제는 여유롭게 자기 의견을 개진하고 회의 진행도 자연스러워졌다.

여주시는 지난 2월 23일 코로나19가 심각단계로 격상하자 이항진 시장의 제안으로 2월 25일부터 바로 ‘시정운영전략 영상회의’를 시작했다. 여주시는 어느 곳보다도 빠르게 온라인 회의를 준비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는 당일 보고와 회의가 꼭 필요했지만 대면 자체만으로 감염의 위험이 있어 선택한 영상회의는 코로나시대 꼭 필요한 비대면 회의로 자리 잡았다.

처음엔 간부급 공직자들만 참여하는 ‘코로나19 비상대책 읍면동장 영상회의’로 시작했다가 지난 6월 30일부터 전 직원이 참여하는 ‘시정운영전략 영상회의’로 바뀌었다.

본청과 읍면동간 신속한 전달 체계 구축과 유기적 논의기구가 필요해진 시점에서 시작한 영상회의는 코로나19로 불안해하는 시민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했다. 또 마을방역단, 민간단체방역단을 빠르게 구성하고 여주시 방역단과도 연계하는 등 선제적 방역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기여했다.

그 덕분에 여주시는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167일 동안이나 확진자가 없는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했다. 지금은 확진자 수가 총 15명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 최저를 나타내고 있다.

영상회의는 여주시 공직자 사회에도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처음엔 어려움도 많았지만 읍면동장, 부서장들은 시정에서 자기 역할을 자각하고 책임감이 커졌으며 코로나19 외에도 또 다른 재난 상황 발생시 원격·실시간·신속체계를 확립하고 숙달됨으로서 상시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가 가능해졌다.

▲취약계층에 건강한 한끼 식사 전달 ▲안부점검 전화 모니터링 실시 ▲면역력 강화를 위한 비타민 보급 ▲갑갑한 몸과 마을을 깨우는 마을길 함께 걷기 ▲심리적 안정을 위한 반려식물 보급 ▲마을 꽃길 조성 등 여주시의 우수한 정책들이 12개 읍면동으로 확산됐고,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했다.

여주시는 ‘시정운영전략 영상회의’로 지난 8월 24일 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에서 있었던 ‘2020년 전반기 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2020년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는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1차 관문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했다. 

이항진 여주시장은 “전 세계가 코로나 펜데믹 상황 속에서 발 빠르게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신속하게 현 상황들을 시민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각 이장회의도 영상회의로 전환되는 등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펜데믹 상황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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