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10.21 13:20
김남국(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의 박용진 의원. (사진=블로그&인스타그램 캡처)
김남국(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의 박용진 의원. (사진=블로그&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탈당을 결행하자 민주당에선 "이해는 되지만 동의는 어렵다"는 반응과 "자신의 이익과 자리만 쫓아다니는 철새 정치인"이라는 혹평이 공존하는 양상이다. 

전자(前者)는 당내 소신파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에게서 나온 반응이고, 후자(後者)는 민주당내 친문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남국 의원에게서 나온 반응이다. 박 의원과 김 의원 개인들의 견해라기보다는 각자 자신이 속해 있는 당내 의견그룹의 입장이 투영되어진 반응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 의원은 21일 금 전 의원 탈당에 대한 입장을 담은 편지글을 통해 "놀랐고 이해는 되지만 동의하기는 어렵다"며 "오늘 이 상황과 금 의원님의 결정이 유감이고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진영논리와 극단적인 내로남불은 쉽게 빠질 수 있는 정치의 문법이다. 정치인들에게 쉽고 편한 일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나라를 어렵게하고 국민을 갈라놓는다. 그래서 정치의 역할을 거꾸로 뒤집는 결과를 만드는 편가르기와 내로남불은 정치인이 가장 조심스럽게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민주사회에서 개혁의 성취는 선동이 아니라 설득으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그런 면에서 금태섭 의원님이 우려하시는 바를 모르지 않는다"면서도 "저는 민주당이 보여줬던 포용정당, 국민정당의 길을 더 확대하여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드는 일에 헌신하고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혹여 당의 부족함이 있다면 그것도 채워가겠다"며 "그러는 과정에 당 안에서 혹시라도 몰이해와 비난이 쏟아지더라도 소신을 가지고 정직하게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하면서 당의 변화를 만들겠다. 그렇게 당 안에서 부대끼고 토론하면서 당원들을 설득하고 변화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김남국 의원은 금 전 의원에 대해 "자신의 이익과 자리만 쫓아다니는 철새 정치인"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그분의 지금 태도는 초등학생 수준의 이기적인 모습"이라며 "'내 생각이 최고인데, 내 의견을 당에서 안 받아줘? 너희는 소통하지 않는 오만한 사람들이야. 너희들이랑 안 놀거야'라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그냥 떠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못 먹는 우물을 남도 먹지 말라는 못된 마음으로 침을 뱉고 떠난다"며 "최근에 보기 힘든 '철새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힐난했다.

더불어 "당내 소통과 토론 강화를 주장하면서 왜 당에서는 당원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연대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그저 보수 언론과 인터뷰하고, 페이스북에 글 남기고 자신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내뱉을 뿐"이라며 "그의 행동에서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 항상 내 주장만이 옳다는 오만한 태도만 보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빨리 탈당해서 국민의힘에 입당해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나 지역구 재보궐을 준비하려는 계획과 민주당에서 한 번 더 국회의원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으니 하루라도 빨리 다른 당으로 가서 자리를 잡자는 조급함 때문이라고 본다"고 깍아내렸다.

끝으로 "대선판을 딱 보니까 민주당 내에서는 내가 중요한 역할을 맡기는 어려울 것 같고, 탈당해서 중간지대에 있으면서 대선판에서 기회를 찾자는 생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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