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10.21 15:49

간재단·간학회, 간의날 맞아 "2030년까지 C형간염 종식" 선언

'간의 날'을 맞아 간재단 및 간학회 임원진이 '2030년 C형간염 종식'선언을 하고 포즈를 취했다.
'간의 날'을 맞아 간재단 및 간학회 임원진이 '2030년 C형간염 종식'선언을 하고 포즈를 취했다.(사진제공=한국간재단)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앞으로 10년 후에는 C형간염 바이러스로 고통받는 환자가 없도록 하겠다.“

한국간재단 서동진 이사장과 대한간학회 이한주 이사장은 20일 더플라자 호텔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제21회 ‘간(肝)의 날’ 기념식에서 2030년까지 C형간염을 종식하겠다고 선언했다.

C형간염 바이러스는 유전자 변이가 심해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두 세 달만 복용하면 98% 이상 완치 가능한 먹는 치료제가 이미 개발돼 임상가에서 쓰이고 있다. 진단만 빠르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 된 것이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천연두에 이어 C형간염을 '퇴치 가능한 질환'으로 규정해 각국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간재단과 대한간학회는 C형간염의 위험성과 질병부담을 알리고, 국가적인 광범위한 감시검사 체계 확립과 적극적인 치료를 강조해 왔다. 문제는 일반인이 질환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C형 간염질환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배경이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간재단과 대한간학회는 2030년까지 C형간염 퇴치를 위한 비전과 전략을 선포했다. 현재 30%대에 머물러 있는 일반인의 C형간염 인지율을 2030년까지 90%까지 향상시키고,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C형간염 검사 및 진단율을 9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내용이다.

또 이날 현재 C형간염 진단·치료 비율을 60%에서 2028년까지 90% 이상 향상시키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과 함께 학회 차원의 교육과 연구를 장려해 나가기로 했다. 울산의대 임영석 교수(간학회 총무이사)는 “국내 만성간질환(간경변증 및 간암)에 의한 사망위험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며 “사회 각계각층이 C형간염 퇴치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국내 C형간염 환자 관리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1964년생 대상의 C형간염 항체검사는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자 약 80만 명 중 6만 명 정도만 검사가 가능한 것으로 집계된 것. 이는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충분한 예산을 투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간학회 정책이사인 장재영 교수(순천향대)는 “시범사업은 국내 C형간염의 유병률, 위험인자, 그리고 조기 발견의 비용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며 “2차년도 시범사업을 성공하기 위해선 35억원 가량의 충분한 예산 증액이 뒷받침 돼야 실효성을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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