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오영세 기자
  • 입력 2020.10.22 08:52

“이천시 수정리 주민들 철회 결정에 진심으로 감사…형제애 다시 확인될 수 있길 간절히 소망”

여주시의회 의원들이 21일 상복을 입고 이천시청사 앞에서 이천시립화장장입지 선정을 철회하라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여주시의회)
여주시의회 의원들이 21일 상복을 입고 이천시청사 앞에서 이천시립화장장입지 선정을 철회하라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여주시의회)

[뉴스웍스=오영세 기자] 이천시립화장장 입지 선정을 놓고 여주시와 이천시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여주시의회는 지난 21일 오전 11시 이천시청 앞에서 이천시립화장장입지반대 범여주시민 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성명서 낭독, 장례 퍼포먼스 등을 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박시선 여주시의회 의장은 이천시립화장장 입지선정을 즉각 철회하라는 의회입장문을 통해 “이천시립화장시설추진위원회는 수정리 주민들의 결정을 존중해 부지선정을 철회해야 하고, 이천시와 이천시의회는 추진위가 수정리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이어진 연설을 통해 “시민이 주인이 되는 이천이라는 슬로건에 걸맞는 시정을 펼쳐야 한다”며 엄태준 이천시장의 각성을 촉구했다.

특히 이천시장이 언급한 광역소각장 문제와 이대직 부시장 당시에 세워진 계획이라는 변명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날 70여개 여주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한 이천시립화장장 입지반대 범여주시민 대책위원회는 상여를 메고 이천시청을 돌며 시장의 철회신청 수리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대책위는 면담에 응하지 않는 엄 시장을 대신해 관계공무원에게 성명서를 전달했다.

다음은 이천화장장 반대추진위원회 집회 여주시의회 입장문 전문이다.

[이천화장장 반대추진위원회 집회 여주시의회 입장문]

이천시는 여주시민의 간곡한 당부를 뿌리치고 수정리 산11-1번지를 이천시 화장시설 최종 부지로 확정하였다. 이에 여주시민은 분개하였고, 이천화장장 입지반대 범 여주시민 대책위원회를 결성하여 강력히 항의한다.

엄태준 이천시장이 브리핑을 통해 수정리 설치계획을 강행할 의사를 밝히면서 여주시와 이천시 간의 지역갈등이 고조되고 반대운동은 확산일로에 놓이게 되었다. 이에 해당마을 이장은 늦게나마 상황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수정리 마을대동회를 통해 입지공모 철회를 결정하였다. 공식적인 철회서도 접수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천시립화장시설추진위원회는 주민들이 심사숙고하여 내린 결정을 존중하여 부지선정을 철회하여야 할 것이다. 이천시장도 더 이상 여주시와의 갈등을 조장하는 정책을 수립하거나 강행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여주시민은 이천시 주민들의 진정성을 믿으며, 그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 이천시 수정리 주민들의 철회 결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바이다. 비온 뒤 땅이 굳듯이 이번 일을 계기로 여주시민과 이천시민의 형제애가 다시 확인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여주시의회는 여주시민의 심정을 이해하고 대변할 것이다. 아울러 이웃지간인 여주시와 이천시가 상생하며, 신의성실로 공동의 번영을 추구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천시와 이천시의회도 추진위가 수정리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노력을 경주해 주기 바란다. 이천시장, 이천시의회, 추진위가 현명하고 올바르게 결정해 줄 것으로 믿으며 조속한 부지선정 철회발표를 기대하는 바이다.

2020년 10월 21일 여주시의회 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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