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10.22 10:04

맹성규 의원 "지역조합에선 서류와 면접만으로 70% 채용"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맹성규TV 캡처)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맹성규TV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수협 임직원의 자녀 및 친인척 직원 중 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율이 전체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율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수산업협동중앙회(회장 임준택)를 피감기관으로 한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지난 2019년 정부가 실시한 지역조합 채용 실태조사 결과를 되짚으며, 임직원 자녀 및 친인척 직원에 대한 현황을 공개했다.

현재 지역조합 수협에 근무 중인 임직원 자녀는 41명, 친인척은 38명으로 이들 79명 중 77%에 해당하는 67명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계약직으로 입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 간 지역조합의 평균 계약직 채용비율은 68%에 비하면 9%포인트 높은 수치다.  

(자료제공=맹성규 의원실)
(자료제공=맹성규 의원실)

이렇게 계약직으로 입사한 67명 중 43%인 29명은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최근 5년간 지역조합의 평균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율 17%에 비해 2.5배나 높은 수치이다. 

맹성규 의원은 지역조합 수협의 채용방식의 문제도 지적했다. 지역조합의 채용은 '서류-필기-면접'을 거치는 '고시채용'과 '서류와 면접'만으로 이뤄진 '전형채용' 두 종류로 이뤄져 있는데, 전형채용 비율이 70%를 차지하고 있어 주관적 평가 영역만 있어 부정이 개입할 소지가 높다는 점을 언급했다. 

(자료제공=맹성규 의원실)
(자료제공=맹성규 의원실)

한편, 지난 2019년 정부가 실시한 채용비리 실태점검 결과 적발된 사례를 살펴보면 ▲근해안강망수협은 필기 성적우수자를 탈락시키고, 임직원 관련자나 특정지역 출신자를 합격시켰고 ▲고흥군수협은 비상임 감사의 조카를 채용하기 위해 응시 연령을 조정하고 합격자 배수 임의 조정했으며, 지원자가 5명 있었는데도 지원자가 없다며 재공고를 통해 특정인을 채용했고 ▲민물장어양식수협은 예정에 없던 인성평가를 실시해 인성점수를 높게 받은 조합장의 지인과 임직원 친인척 다수를 합격시키는 등 채용 비리의 형태가 다양하고 대담하게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맹성규 의원은 "임직원이나 조합장의 자녀라고 해서 모두 비리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그럴수록 더욱 투명하고 엄정한 관리가 이뤄져야 하고, 관리 감독 기관인 해양수산부가 직접 나서 지역조합의 채용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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