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10.22 14:04

서영교 생명연 박사 연구팀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폐손상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발견했다. 

서영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제어전문연구단 박사팀과 영남대학교, 경북대학교 연구팀이 체내 지방 생합성 조절 단백질(SREBP)이 코로나19 환자의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켜 폐 손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SREBP는 콜레스테롤의 생합성 경로에 관련되는 효소를 활성화하여 간을 비롯한 생체 각 조직에서 콜레스테롤 및 지질 항상성 조절과 선천적 면역반응 항진에 관여하는 핵심 인자다. 

연구팀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에서 성숙한 SREBP가 염증 유발 전사인자로서의 활성을 보였고, 이때 단백질이 혈액으로 분비되면서 진단 표적이 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환자 혈액으로부터 SREBP의 활성화 수준을 모니터링 해 염증성 사이토카인 방출 및 혈관 파괴에 관련돼 있는 증거를 확인했다. 바이러스 감염시 SREBP 일부는 체내 독소 역할을 해 코로나19로부터 중증으로 진행된 패혈증 환자에서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서영교 박사는 "이번 성과는 코로나19로 인한 급성 폐손상 등을 진단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표적으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해당 인자는 효율적 염증 치료제뿐만 아니라 계절 급성 감염증 질환, 노인성 대사 불균형 관련 질환 등의 치료제 개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 저널인 '시그널 트랜스덕션 타겟 테라피'에 지난 9월 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서영교 박사가 생합성 조절 단백질의 활성화 수준을 모니터링하고 있다.[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서영교(오른쪽) 박사가 생합성 조절 단백질의 활성화 수준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생명공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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