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10.22 16:33

안전성 근거 마련이 우선…이상 증상 있다면 지체 말고 의료기관 방문 당부

의협 임원진이 인플루엔자 예방백신 사망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의협 임원진이 인플루엔자 예방백신 사망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의협)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시행을 1주일간 늦춰줄 것을 권고했다. 의협의 이 같은 유보 권고는 질병관리청의 "아직 접종 중단할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과 배치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의협은 22일 오후 3시 용산임시회관 회의실에서 ‘독감예방접종 사망사고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일선 의료기관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안전을 생각해 예방접종의 안전성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의협은 유보 권고의 배경으로 ‘백신-접종-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인과관계’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적시했다.

의협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백신 안전’이 우선인데, 백신의 상온 노출과 하얀색 결정체 검출 등 안전성을 위협하는 사건들에 대한 납득할만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접종 유보기간 동안 안전이 담보되도록 백신의 제조 공정, 시설, 유통, 관리 전반의 총괄 점검을 실시하고, 사망자의 신속한 부검과 병력조사를 통해 인과성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또 의료계와의 신속한 정보 공유와 의견수렴도 요구했다. 앞으로 재개되는 예방접종의 안전성을 지속하려면 대한의사협회 및 전문학회와 신속하고 긴밀한 정보 공유가 우선돼야 환자와 의료진이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협은 백신 접종 유보가 ‘접종 중단’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백신접종과 사망과의 인과성을 규명하기보다 일단 일주일 중단하고 명확한 원인을 규명해 국민 불안을 해소한 후 백신접종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방접종을 받은 환자들에 대해서는 지나친 걱정을 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의협은 “접종을 받았더라도 지나친 걱정은 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신체의 불편이 초래하는 특이증상이 나타나면 인근 의료기관에 즉시 방문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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