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10.23 09:49

"영화 '고마해라 많이 했다 아이가'라는 말로 충고...추 장관 이야기 대로 부하라면 두 부하에게 들이받히는 수모 당한 것"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차분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차분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정조준 해 "이미 검찰을 파괴하고 정권을 지키는 공 높으니 그만하면 만족함을 알고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 질타했다.

이어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을 수사 못하도록 막은 일, 또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 사람 다 내친 일, 권언유착 사건때 한 일, 이런 것들이 다 드러나서 이미 정권에 공 세울만큼 세웠다"며 "족함을 알면 지금이라도 그만두는게 맞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한국 영화에 나오는 '고마해라 많이 했다 아이가'라는 이말로 추미애 법무부장관에 다시 한번 강력 충고한다"고 쏘아붙였다.

주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고구려 장군 을지문덕이 지은 '여수장우중문시'의 한 구절을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립 구도에 빗대서 한 말로 해석된다.

을지문덕 장군이 당시 고구려를 침공한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보냈던 이 시구의 원문은 '전승공기고 지족원운지(戰勝功旣高 知足願云止, 전쟁에 이겨 공이 이미 높으니 만족함을 알고 그만 돌아가는 게 어떠한가)'다. 수나라 장군 우중문을 치켜세우는 척 하면서도 사실은 고구려 침공 실패를 인정하고 물러가라는 조롱이다. 

주 원내대표가 두 번째로 비유한 '고마해라 많이 했다 아이가'라는 말은 과거에 큰 흥행몰이에 성공했던 영화 '친구'속에 나오는 명대사로써 '제거해야 할 상대방에 대한 공격이 이 정도면 지나칠 정도로 충분했다'는 뜻으로 널리 받아들여지는 언급이다. 

계속해서 주 원내대표는 "어제는 대검 국감이 있었고 박순철 남부지검장이 울분에 찬 사직의 변을 남기고 사직했다. 어제 대검 국감을 통해 새로운 사실이 몇가지 나왔다"며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부하냐 아니냐가 논란이 됐지만, 추미애 장관의 이야기 대로 부하라면 부하 두 사람에게 들이받히는 수모를 겪은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한 "부하들로부터도 당신은 위법이다 사실과 다른 것으로 권한을 행사한다고 들이받친 것인데, 보통사람 같으면 부끄러워서라도 박순철이 아니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그만둬야 할 상황"이라며 "민주당은 갑질을 없앤다고 을지로 위원회를 만들었지만, 법무부 장관이 법에 없는 권한으로 검찰총장에게 수없이 갑질을 했다는 게 어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우리 의원들은 팩트에 근거해서 아주 품위있게 법사위 국감을 이끈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일구이언, 표리부동 궤변의 전형을 국민들께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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