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10.23 14:48

북한과의 혈맹 관계 강조 …"양국 인민과 군 생사 함께 하면서 피로 우정 맺어"

지난 22일 당 중앙위원회 회의에 참여한 시진핑 국가주석. (사진=중국 정부 공식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이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움) 참전 7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 전원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미 제국주의를 때려눕힌 위대한 승리였다"면서 미국에 강경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북한과의 혈맹관계도 강조했다. 

23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항미원조 참전 70주년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 시진핑 주석을 포함해 중국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회 7인 등 중국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시 주석은  “70년 전, 중국인민지원군은 '평화수호, 침략 반대'의 기치를 들고 압록강을 넘었다"면서 "당시 중국과 미국의 국력 차는 엄청났지만 중국 인민지원군은 북한 인민·군과 힘을 합쳐 5차례 주요 전투를 치러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당중앙과 마오쩌둥(毛澤東) 동지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고, 지난 70년간 우리는 이 결정의 깊고 큰 의미를 잊지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시 주석은 "중국 인민은 침략자를 때려눕혀 전 세계를 경천동지하게 만들었다"며 “위대한 항미원조는 제국주의의 침략 확장을 억제했고 한반도는 물론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지켰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북한과의 혈맹 관계도 강조했다. 그는 “당시 북한노동당과 정부, 인민은 중국인민지원군을 소중히 생각하고 지원했다"면서 "양국 인민과 군은 생사를 함께 하면서 피로 우정을 맺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 주석은 "어떤 세력도 신성한 조국의 영토를 침범하거나 분리시키려고 한다면 우리는 정면에서 통렬하게 공격할 것이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우리의 앞길은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이다"면서 "고난을 뚫고 거둔 항미원조 전쟁의 위대한 승리를 기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한국전쟁 참전 기념행사에서 직접 연설을 한 것은 지난 2000년 장쩌민(江澤民) 총서기 이후 20년만에 처음이다. 이날 시 주석의 발언에는 미·중 전면적 갈등 국면에서 애국주의를 고양해 내부 단결을 도모하기 위한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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