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10.25 00:00

정부, 코세페·소비쿠폰으로 4분기 내수 진작 견인 시도…31일 할로윈데이 코로나 집단감염사태 재발 우려 상존

(사진출처=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갈무리)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수출이 코로나 시국 이후 7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하면서 회복세로 흐르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소비쿠폰 재개 및 코리아세일페스타 개최 등으로 내수 진작에 나서면서 4분기 국내 경기 흐름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19 대확산이란 위험은 남아있다.

우리나라 수출은 코로나19가 본격적인 집단발병으로 이어진 3월부터 8월까지 지속 감소했으나 9월 들어 7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10월 1~20일 전체 수출은 5.8% 줄었지만 일평균으로는 5.9% 늘었다. 일평균수출액이 증가한 만큼 사실상 수출 회복세는 이어졌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수출은 446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4.4% 감소(일평균으로는 4.7% 증가)가 예상되는데 이 경우 9~10월 수출이 1년 전보다 1.5% 증가해 3분기(-3.2%)보다 개선되는 것”이라며 “대외 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수출의 개선기조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출경기의 본격 회복 가능성과 관련해 주요국 코로나 재확산, 미 대선 등 여전히 조심스러운 측면이 상존하나 수출 회복기조가 이어진다면 4분기 수출은 2019년 1분기 이래 7분기 연속 이어진 역성장기조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1분기(-1.3%), 2분기(-3.3%) 마이너스를 기록한 성장률도 3분기 플러스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행은 오는 27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수출 회복과 4차 추경 등 적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3분기에 플러스 성장 전환이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8월 코로나 재확산으로 내수에 부정적 영향을 크게 끼쳤으나 1, 2분기에 비해서는 상황이 나아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소비 및 내수 지표가 다시 둔화되긴 했으나 2분기에 비해 수출이나 소비 부문이 전반적으로 점진적인 회복을 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3분기 성장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자료출처=코리아세일페스타 홈페이지 캡처)
(자료=코리아세일페스타 홈페이지 캡처)

정부는 호전된 경기 흐름을 바탕으로 4분기 내수 진작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내달 1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처음으로 17개 시·도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1300개가 넘는 업체가 동참하는 등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광주 세계김치 랜선축제, 부산 국제수산엑스포, 대전 온통세일 축제, 대구 전통시장 세일행사 등 전국 모든 시·도가 코세페 연계 소비진작 행사를 개최하고 정부는 농축수산물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을 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한다. 친환경 자동차, 의류, 가전, 스마트폰, 화장품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대표 소비재에 대한 할인전도 열린다.

정부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종료됐던 8대 소비쿠폰도 재개했다. 방역 위험성이 수반되는 숙박과 여행, 외식 등 3개 분야를 제외한 5개 분야 소비쿠폰 사업이 다시 시작됐다. 전시·공연 분야는 지난 22일부터 시작됐으며 10월말에는 영화, 11월초에는 체육분야에서 소비할인권을 사용할 수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범정부적으로 소비쿠폰 재개, 소득공제 한도 상향, 자동차 개소세 인하, 유통업계의 판촉비용 분담의무 완화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11월 코세페를 소비·내수 회복을 통한 경기 반등의 불씨로 살려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 악재가 여전히 남아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뒤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최근 지속적으로 세 자릿수를 넘고 있는 가운데 오는 31일 할로윈데이가 예정돼 있어 집단감염 발생이 우려된다.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와 같은 상황이 재발하고 그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다면 내수 반등은 요원해진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도 철저한 방역을 주문하고 나섰다. 정 총리는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억눌려온 젊은층의 활동 욕구가 느슨한 경각심을 틈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클럽 등의 방문을 자제하고 방문 시에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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