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10.23 23:30

잠들면 수면 효율·칼로리 소모량 분석…스트레스 지수 높으면 깊은 호흡 권해

(사진=장진혁 기자)
삼성전자 피트니스 밴드 '갤럭시 핏2'. (사진=장진혁 기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손목 위 건강 도우미 '스마트밴드'가 24시간 함께 하며 운동·수면·심박수·스트레스 측정, 손씻기 알림 등 다양한 편의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밴드는 스마트워치의 약 10분의 1 가격에 엇비슷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무게와 크기가 작아 운동기록을 측정할 때 유리하며, 통상 배터리도 스마트밴드가 스마트워치보다 오래 간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밴드 신제품 '갤럭시 핏2'를 내놨다. 전작인 '갤럭시 핏'이 11만88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신제품은 4만9500원으로 가격 부담을 상당히 줄인 것이 특징이다. 경쟁 제품인 샤오미 '미 밴드5'와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미 밴드5'는 3만9900원으로 '갤럭시 핏2'보다 1만원 정도 저렴하다.

삼성전자는 '착한 가격'에 향상된 기능을 탑재하며 중국 업체들이 주도해온 저가형 스마트밴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시계 화면, 원하는 정보·디자인으로 변경 가능…무려 49가지 제공·커스텀 불가능

기자는 '갤럭시 핏2'를 직접 사용해보며 제품의 기능들을 분석해봤다.

출시 당시 기자가 방문한 서울의 한 매장에서는 품절이 됐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이 판매되는 '갤럭시 워치3'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신제품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지난 8월에 출시된 '갤럭시 워치3'의 가장 싼 모델은 블루투스 41mm로, 출고가는 42만9000원이다. '갤럭시 핏2' 8개를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다.

구성품은 '갤럭시 핏2'와 충전기, 사용 설명서로 간단했다. 신제품은 1.1형 컬러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3D 글라스를 적용해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표현했으며, 스트랩을 포함한 무게가 21g으로 가벼울 뿐만 아니라 착용감도 훌륭했다.

(사진=장진혁 기자)
구성품은 '갤럭시 핏2'와 충전기, 사용 설명서로 간단하다. (사진=장진혁 기자)

스마트밴드 자체로는 여러 기능을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기에 '갤럭시 웨어러블' 앱과 연동하는 방식으로 사용해야 한다.

'갤럭시 웨어러블' 앱에서는 사용 설명서에는 적혀있지 않은 구체적인 밴드 정보와 함께 유용한 기능들을 사용자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운동을 즐기지 않는 사람은 밴드 화면에서 날씨, 음악, 손 씻기 기능들을 추가하고 운동, 걸음 수, 심박수 측정 기능들을 삭제하는 것이 가능하다.

시계 화면을 자신이 원하는 정보와 디자인으로 표시할 수도 있다. 타임 포커스와 아날로그, 아트 등 미리 만들어진 시계 화면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무려 49가지나 됐다.

다만 '미 밴드5'의 경우에는 화면을 개인 취향에 따라 보다 폭넓은 커스텀 디자인을 할 수 있기에 일각에서는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갤럭시 웨어러블' 앱 캡처)
'갤럭시 핏2'는 시계 화면을 자신이 원하는 정보와 디자인으로 표시할 수 있다. (사진='갤럭시 웨어러블' 앱 캡처)

◆걷기·달리기 등 5종 운동 자동 측정…착용하고 자면 수면 효율·칼로리 소모량 분석

'갤럭시 핏2'는 운동기록뿐만 아니라 수면 시간과 스트레스 지수, 심박수 측정이 가능하다. 최근 새롭게 도입된 심전도나 혈압까지 체크할 순 없었지만 일상생활에 필요한 관리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건강에 초점을 맞춘 제품답게 다양한 운동기록 측정 기능이 탑재됐다. 10분 이상 활동 중이면 밴드가 자동으로 걷기·달리기·로잉머신 등 5가지 운동을 인식하고 기록한다. 아울러 수영·자전거·필라테스 등 90여가지 운동을 수동으로 기록할 수 있다. '미 밴드5'는 자동 측정 기능이 없고, 수동으로 기록할 수 있는 운동 종목도 11개에 그친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걸음 수 측정에 있어 다소 부정확한 정보가 나타나기도 했다. 가령 사무실에서 앉아있는 동안에도 걸음 수가 늘어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가속도·자이로 센서가 극도로 민감하다 보니 이러한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수면 시간을 분석해주는 기능은 굉장히 유용했다. 기기를 착용한 상태로 잠들기만 하면 알아서 측정해준다. 렘 수면과 얕은 수면, 깊은 수면, 수면 중 깸 등 4단계의 수면 상태와 함께 수면 효율과 칼로리 소모량도 분석해준다. 규칙적인 수면 계획을 세울 수도 있어 불면증이 심한 사용자에게 큰 도움이 될듯하다.

밴드 뒷면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심박수와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할 수 있는데, 삼성 헬스 앱은 측정 기록을 바탕으로 건강관리법을 소개해줬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 지수가 높으면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호흡운동을 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손씻기 알림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주기적으로 손을 씻을 수 있게 도와주며, 손 씻는 시간도 측정해줘 개인 위생관리까지 철저하게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카운트다운 시간은 25초로 설정돼 있는데, 이는 비누칠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5초)과 손을 문지르는 시간(20초)을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핏2'는 삼성전자가 만든 제품이다 보니 한국어 패치 등에 있어 최적화돼 있으며 중국 업체들과 비교해 서비스 센터의 접근성이 좋다. 개인 정보나 보안 문제에서도 불안함을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갤럭시 핏2'가 '미 밴드5'보다 배터리 지속 시간(최장 21일)도 하루 정도 더 길다.

사실 무엇보다 '갤럭시 핏2'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주는 가장 큰 요인은 저렴한 가격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워 국내 웨어러블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제품들과 비교해도 성능·가격 경쟁력에 있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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