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10.24 17:10

1~7월 주택 매매 사상 최대 기록…구축 아파트 구입 '올 수리' 입주자 늘어날 듯

(사진=픽사베이)
깔끔하게 인테리어된 주방의 모습.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정부의 부동산 정책 영향으로 국내 인테리어·가구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needs)가 반영된 결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터리어·가구업계 1위 한샘은 2020년 3분기 영업이익이 2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3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149억원으로, 전년보다 25.4% 늘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출이 시장컨센서스보다 상회한 이유는 사상 최대 주택 매매거래량 속에 코로나로 인한 집콕 트렌드로 인해 인테리어·가구의 온라인 부문 매출 급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샘의 실적 상승은 수익성이 높은 B2C 부문이 이끌었다. B2C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1.7% 늘어났다. 한샘의 핵심 전략 사업인 리하우스 사업 중심의 '리모델링·부엌 사업'도 이번 분기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이번 매출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가구 부문의 신장세이다. 가구 부문은 전년보다 32.0% 성장했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 가구 부문은 침실, 거실, 서재, 자녀방 등 전상품군에 걸쳐 고무적인 성과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 한샘이 이 같은 '깜짝 실적'을 발표하자, 시장의 시선은 '맞수' 현대리바트에 쏠렸다. 현대리바트의 3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출은 33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5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지난 1분기 실적에서 현대리바트는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0.4% 증가한 데 이어 지난 2분기 매출도 3528억6300만원으로 16.8%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00억3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7.6% 늘어난 바 있다.

업계는 '패닉 바잉(공황 구매)'으로 사상 최대 주택매매거래량을 기록한 점을 실적 성장의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주택매매거래량이 늘면 자연스럽게 이사를 오고가는 사람들이 증가하게 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구를 사거나 입주하기 전 집 내부를 리모델링 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의 6·17, 7·10 대책 등 잇따른 규제에도 불구하고 '패닉 바잉'이 깊어지며 7월 주택매매량은 총 14만1419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6년 통계·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다. 또한 1~7월 누적 주택 매매량은 총 76만2297건으로,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해당 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인테리어·가구업계는 앞으로도 성장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샘 관계자는 "4분기에도 소비자들이 언택트 시대라는 큰 흐름 속에서 이사·결혼철을 맞이해 주거 환경에 더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홈퍼니싱 산업과 한샘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집값은 그것보다 더 빨리 오르다 보니 신축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요자들이 구축 아파트를 사 '올 수리' 한 뒤 입주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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