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10.23 16:41

트럼프-바이든, 마지막 TV토론…트럼프 "바이든이 당선되면 증시 폭락할 것"

(사진=NBC뉴스 캡처)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밤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에서 맞붙었다.

오는 11월 3일 대선을 12일 앞두고 두 번째이자 마지막 토론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각종 현안을 놓고 거친 설전을 이어갔다.

두 후보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토론에서 코로나19 대응, 미국의 가족, 인종, 기후변화, 국가안보, 리더십 등 6개 주제를 놓고 15분씩 90분간 치열한 대화를 이어간다.

첫 주제인 '코로나19 대응 문제'에선 바이든 후보의 거센 공세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 아님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의 신속한 대응으로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면서 "그것은 없어질 것이고 우리는 고비를 넘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백신에 대해 "몇 주 내에" 도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행자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이를 보장하지는 못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 코로나19 사망자가 22만명이란 점을 들어 "이렇게 많은 사망자에 대한 책임이 있는 사람은 미국의 대통령으로 남아 있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러스의 최악이 아직 오지 않았다며 "미국이 어두운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한 계획이 없을 뿐더러 내년 중반까지 다수 미국인에게 가용한 백신이 있을거란 전망은 없다고 비판했다.

사회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을 3번 만났고 아름다운 친서를 주고 받았는데 최근 북한은 초대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고 핵무기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북한과) 굉장히 좋은 관계를 갖고 있고 (김정은은) 다른 종류의 사람이지만 매우 좋은 관계로 전쟁이 없었다”고 했다. 

바이든 후보는 바이든 후보는 “그(트럼프)는 (김정은이란) 폭력배를 좋은 친구라고 부르면서 정당성을 부여했지만 현재 북한은 예전과 달리 미국 본토를 아주 쉽게 공격할 수 있는 ICBM을 갖게 됐다”고 했다.

사회자가 “어떤 조건 하에서라면 김정은을 만날 수 있나”라고 묻자 바이든 후보는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핵능력을 줄이겠다고 해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내가 재선되면 증시는 다시 붐이 일어날 것이고 바이든이 당선되면 시장은 폭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에 대해 "내 고향 사람들은 주식으로 먹고 살지 않는다"고 답했다. 

미국 언론은 토론회의 승자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꼽았다.

토론 직후 발표된 유권자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우세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토론 종료 직후 미국 CNN방송과 여론조사기관 SSRS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는 바이든 후보가 토론에서 승리했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응답은 39%였다.

토론 내용에서도 바이든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바이든 후보의 비판이 공정했다는 응답이 73%를 차지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이 공정했다는 평가는 5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간 워싱턴포스트 역시 “토론의 승자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사회자인 크리스틴 웰커 NBC기자”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패자”라고 단언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