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10.24 07:00

"부산, 與 김영춘·김해영·박인영 vs 野 박형준·이언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vs. 부산 해운대·광안대교 (사진=서울특별시·부산광역시 홈페이지 캡처)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vs. 부산 해운대·광안대교 (사진=서울특별시·부산광역시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로 치러지게될 내년 4월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로 인한 2011년 10·26 보궐선거에 이어 두 번째다.

4·15 총선 기준 서울과 부산의 유권자는 모두 1143만 명으로 전국 유권자 4397만 명의 26%에 달한다. 이쯤되면, 사실상 전국 선거에 준하는 '매머드급' 재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셈이다. 규모도 크지만 시기적인 의미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2022년 3월 9일 열리게 될 제20대 대통령 선거로부터 11개월 앞서 치러지게 되므로 불가피하게 '대선 전초전'의 성격을 띨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대선 3개월 뒤엔 지방선거가 바로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4·7 보궐선거의 결과가 대선과 지방선거의 방향타가 될 확률이 적잖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차기 서울·부산시장 후보군에는 어떤 인물들이 하마평에 올라있고 그들의 장단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보궐선거까지 불과 6개월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우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들이 출마하려면 내년 3월 8일 이전(선거 30일전)에 장관직에서 내려와야 한다. 4선의 우상호 의원도 이미 직간접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혔다.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박주민 의원이 서울시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나경원·김용태·지상욱 등 서울을 지역구로 둔 전직 의원들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과거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거의 대선후보급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선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과 당내 소장파로서 소신 발언을 자주해 온 김해영 전 의원 등이 언급된다. 이에 더해, 젊은 국제 감각을 앞세운 최지은 민주당 국제대변인의 차출설도 돌고있다. 

국민의힘에선 김세연·이언주 전 의원 등의 출마가 유력하게 관측된다. 

이런 상황속에서, 23일 기자는 최근까지도 정치일선에서 활약했던 강신업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이자 현직 변호사와의 통화를 통해 내년 4월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전망도를 짚어볼 수 있었다.

강 변호사는 "민주당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여성이라는 점과 현직 장관이자 4선 의원을 지낸 관록 때문에 유력해 보인다"면서도 "박주민 의원도 친문이라는 점과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를 신선함으로 부각시킬 수 있고, 여기에 '세월호 변호사'의 이미지까지 겹쳐있으며 변호사 생활을 해오면서 쌓여진 인지도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강 변호사는 또 "유은혜 교육부장관도 가능성이 엿보인다"며 "여성 정치인인데다 상대당 후보에 따라서는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필승 카드'가 될 소지가 크기 때문에 전격 차출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직 교육 부총리를 맡고 있는 관록에다가 정치권에선 비교적 온건한 이미지를 쌓고있는 점도 강점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강 변호사는 '국민의힘' 후보군으로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을 꼽았다. 그는 "금태섭 전 의원의 범야권 후보로의 부상 가능성을 봐야 한다"며 "소신파인데다가 개혁 이미지까지 있어서 크게 어필할 소지가 있다"고 추켜세웠다. 강 변호사는 이처럼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을 '국민의힘'의 잠재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았다. 

이에 더해 그는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물망에 올릴 수 있다"며 "여성인데다가 서초구의 재산세 인하 조례 재정 등을 몰아부치는 뚝심도 지녔다. 서울 25개 구중에서 유일한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조 구청장의 강점을 그대로 대변해주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 변호사는 '부산시장 후보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에서는 김영춘 국회사무총장(전 해수부장관)이 3선 의원의 관록과 비교적 친문 색채가 약하면서도 개혁 이미지를 지닌 것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해영 전 의원에 대해선 "여당내에서 야당 역할을 해온 점이 어필 될 수 있고, 김 전 의원에 대한 부산지역 보수층의 반감이 약한 것도 강점이 될 수 있다"며 "젊은데다 개혁 이미지도 갖추고 있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도 여성인데다가 부산지역의 첫 여성 시의회 의장이어서 지역에서의 인기와 인지도가 상당하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의 후보군으로는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과 이언주 전 의원을 꼽았다. 박 전 사무총장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가 있는데다, 일찌기 부산으로 가서 지역기반 다지기에 돌입한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언주 전 의원에 대해선 "여성이자 그동안 의원 활동을 통해 보여준 인지도와 이슈메이커로서의 능력이 어필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평가했다. 

강 변호사의 언급뿐만 아니라 적잖은 전문가들의 예측처럼 내년 4월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여성'이 유리하고 강점을 갖게될 것이라는 분석이 이채롭다. 이는 서울·부산의 양 지역이 공히 '여성에 대한 성추행 의혹' 내지는 '성추행 사실 시인' 및 '사망'으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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