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10.23 16:56

추미애 "신임 검사장 중심으로 남부지검 흔들림 없이 진실 규명에 전념해 줄 것 당부"

이정수 신임 서울남부지검장. (사진=국회사무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3일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 후임으로 이정수(51·사법연수원 26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임명했다.

박 지검장이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며 사의를 표한 지 하루 만이다.

법무부는 이날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라임 관련 사건의 독립적인 수사지휘 체계의 공백이 없도록 이 기조부장을 박 지검장의 후임으로 전보 발령해 즉시 업무에 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날 박 지검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이 검사장을 24일자로 남부지검장에 전보 발령했다.

이 검사장의 수사·업무 능력, 다른 재경지검 검사장들과의 기수(25∼26기)을 고려해 이 검사장을 적임자로 판단했다.

추 장관은 "남부지검이 신임 검사장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법무부, 대검 및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하여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신속 철저한 진실 규명에 전념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휘라인에서 배제되면서 이 검사장이 남은 라임자산운용 관련 수사를 총지휘하게 됐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비위 의혹, 야권 정치인 로비 의혹 규명도 책임진다.

지난 1월 추 장관 취임 후 첫 검찰 인사에서 대검 기조부장에 임명된 이 검사장은 현 정부 초기인 2017∼2018년 국가정보원에 파견돼 국가정보원장 법률자문관 겸 정부가 추진한 '적폐청산TF' 부장 검사로 활동했다.

그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사법학과를 나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2부장, 법무부 형사사법 공통시스템 운영단장,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법무부는 윤 총장의 참모진인 이 검사장의 인사를 두고 대검과 상의했다는 입장이다. 대검은 이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 신임 지검장의 인사 발령으로 공석이된 대검 기조부장직은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이 겸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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