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10.25 11:33
1993년 신경영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1993년 신경영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특유의 투박하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삼성 경영의 초석이 될 만한 다양한 발언들을 남겼다.

특히 변화와 위기를 먼저 진단해내고, 적기에 던진 촌철살인과 같은 메시지는 삼성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와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지난 1993년 삼성전자 임원들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소집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선언은 오늘의 삼성을 있게 한 명발언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래는 이건희 회장의 주요 발언이다.

▲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90년대까지는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1987년 12월 1일 취임사)

▲ "결국, 내가 변해야 한다.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야 한다. 극단적으로 얘기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회의)

▲ "과장에서 부장까지는 5시까지는 정리하고 모두 사무실을 나가세요. 이것은 명령입니다." (1993년 7·4제 실시를 지시하면서)

▲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 (1995년 베이징 특파원들과 간담회)

▲ "제트기가 음속(1마하)의 두 배로 날려고 하면 엔진의 힘만 두 배로 있다고 되는가. 재료공학부터 기초물리, 모든 재질과 소재가 바뀌어야 초음속으로 날 수 있다." (2002년 4월 사장단 회의)

▲ "200∼300년 전에는 10만∼20만명이 군주와 왕족을 먹여 살렸지만 21세기는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린다" (2002년 6월 인재 전략 사장단 워크숍)

▲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샌드위치 신세다." (2007년 1월 전경련 회장단 회의)

▲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2010년 3월 경영복귀)

▲ "삼성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라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기꺼이 협력하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 (2011년 1월 신년사)

▲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 변화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 (2014년 1월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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