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10.25 17:52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왼쪽)과 양향자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 소식에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지만 '삼성 저격수'와 '고졸 출신 삼성 임원'은 다른 추모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 및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부정 문제 등을 거론한 '삼성 저격수'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25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고인을 비롯해 우리 경제를 대표하는 각 그룹들의 창업주, 주춧돌 역할을 했던 1,2세대 경영자들이 역사에서 퇴장하고, 한국경제를 이끄는 재벌, 대기업의 세대교체가 마무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회장에 대한) 많은 공과 과가 존재한다"며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권위주의 시대에 구축된 기업문화와 경제구조는 혁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 회장 사망에 따른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세 부담 이야기도 거론했다. 

그는 "세금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양보될 수 없는 핵심적 질서"라며 "우리 국민은 기업가들이 세금 낼 것은 내고, 감당할 것은 감당하면서 기업 경영권을 유지하고 영향력을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특혜와 특권으로부터 얻어왔던 사적 이익은 내려놓고 국민적 박수와 사랑 속에서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하자"며 "이제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도 혁신적 태도와 준법경영을 통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반면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양향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회장이) 1987년 취임 후 자주 기흥 반도체 사업장에 오셔서 사원들을 격려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고인을 기렸다.

양 의원은 고졸 학력으로 1985년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한 뒤 이후 30년 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며 고졸로는 처음으로 삼성전자 상무까지 오른 바 있다.

양 의원은 "(이 회장은) 과감한 7·4제 도입으로 일과 후 학업을 병행하고자 했던 사원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사내대학을 만들어 인재양성에 힘을 기울였다"며 "그 뜻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일본의 반도체 소재 규제를 앞세운 경제 침략에서도, 미증유의 코로나 위기에서도, 한국판 뉴딜이라는 대한민국 과업 앞에서도 반도체 패권이 대한민국을 세계에 우뚝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반도체인의 신조로 위로의 마음을 대신한다"며 이른바 '삼성전자 반도체인의 신조'를 소개했다. 

반도체인의 신조는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큰 목표를 가져라 ▲일에 착수하면 물고 늘어져라 ▲지나칠 정도로 정성을 다하라 ▲이유를 찾기 전에 자신 속의 원인을 찾아라 ▲겸손하고 친절하게 행동하라 ▲서적을 읽고 자료를 뒤지고 기록을 남겨라 ▲무엇이든 숫자로 파악하라 ▲철저하게 습득하고 지시하고 확인하라 ▲항상 생각하고 연구해서 신념을 가져라 10개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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