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10.26 13:22

빈소에 각계 조문 행렬 이어져…삼성 계열사 임직원은 온라인 추모관 통해 고인 기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11년 선진제품 비교전시회를 참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타계하면서 온·오프라인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음에도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은 내부 시스템에 마련된 온라인 추모관을 통해 애도를 표하고 있으며, 온라인상에서는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은 26일 오전부터 각계 인사들이 잇따라 찾아 조문했다.

이날 첫 조문객은 삼성 전·현직 고위 임원들이었다. 이 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오전 9시 20분경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김기남 삼성 부회장, 강인엽·진교영·박학규 사장 등도 속속 빈소에 도착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빈소에 들어서며 취재진에게 "애통하다"고 짧게 말했다.

이 회장의 조카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이 회장과 오래 호흡을 맞췄던 권오현 삼성 고문, 삼성전자 사장 출신 황창규 KT 회장 등도 차례로 빈소를 찾았다.

주요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날 집중됐다. 정치권과 정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삼성전자 출신 양향자 민주당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다녀갔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전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이 일제히 발걸음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에르신 에르친 주한 터키대사,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일제히 빈소를 찾아 자국 정부의 애도를 전했다.

이날 중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장한 한국경영자총연합회 부회장 등도 다녀갈 예정이다. 다른 주요 인사들도 조문 시간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에는 이 회장의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몽규 HDC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다녀갔다. 문재인 대통령도 노영민 비서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을 보내 이 회장을 애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재계의 상징이신 고 이건희 회장의 별세를 깊이 애도하며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이건희 회장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의 대표 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삼성의료원 영안실 입구에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다. (사진=이숙영기자)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은 내부 시스템에 마련된 온라인 추모관을 통해 고인을 기리고 있다.

삼성 측은 온라인 추모관에서 "이건희 회장님은 진정 자랑스러운 삼성인이셨다"며 "위대한 생애는 삼성의 역사에서 그리고 우리 임직원들 가슴 속에서 영원히 빛나며 미래를 밝혀줄 등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원한 안식을 빌며 그리움과 존경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온라인 추모관을 마련했다"며 "임직원 여러분들의 마음을 남겨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직원들은 "회장이 말한 위기 의식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발전해 가겠다",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켜 감사하다" 등 추모 글을 남기며 고인을 기렸다.

기업 주도 경제 성장의 철학을 지탱하던 큰 축을 잃은 재계는 고인의 삶에서 미래의 교훈 찾기에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재계 최고의 리더"라며 "혁신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경제가 처한 위기를 경제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위기마다 도전 정신과 강한 리더십으로 한국 경제의 지향점을 제시해줬던 고인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지금의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 활력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회장은 파격의 혁신 경영을 통해 새로운 산업인 반도체와 모바일 등 첨단분야에 도전함으로써 삼성을 글로벌 초우량기업으로 키워냈다"며 "고인의 도전과 혁신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계도 이 회장의 영면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 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은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끌었고 그 결과로 삼성은 가전, 반도체, 휴대폰 등의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경제의 거목, 이 회장의 명복을 빈다"며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세계 속에 우뚝 세운 이 회장의 기업사를 후대가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 회장은 한국 경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신 기업가"라며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 성장을 견인하면서 우리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이 회장의 죽음을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온라인상에서는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추모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고인이 살아생전 기업을 키우고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을 높이 샀다. 재계의 '큰 별'이 졌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한 누리꾼은 "이 회장은 우리나라와 지금의 삼성을 키운 분"이라며 "덕분에 반도체와 스마트폰으로 한국 경제의 큰 디딤돌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경제 재도약을 위해 이런 분이 다시 나오길 고대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회장의 별세를 '국가적 손실'이라고 지칭한 누리꾼도 있었다. 아울러 '한국 경제의 상징', '반도체의 선구자', '경제 발전의 핵심' 등 고인을 표현하는 문구도 다양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04년 삼성전자 반도체 30년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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