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10.26 13:53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서울 공공생활권 전역에서 데이터 요금 걱정없이 기존보다 4배 빠른 속도의 공공 와이파이를 무료로 누릴 수 있는 서울시 '까치온' 시범서비스가 오는 11월 1일부터 시작된다.
서울시는 '까치온' 시범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26일 밝히며 공원·산책로·전통시장·주요도로 등 공공생활권 전역에서 스마트폰 와이파이 기능을 켜고 'SEOUL'을 선택하면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소별로 일일이 접속할 필요 없이 최초 1회만 설정해두면 까치온이 깔린 모든 곳에서 자동으로 와이파이가 연결된다.
서울시의 '까치온' 사업에 대해 유관 중앙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기통신사업부 제7조를 근거로 "지자체는 통신사업 경영을 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시는 "공공 통신 서비스제공은 국가와 지자체의 의무로 규정된 '통신격차 해소를 위한 시책'으로서 전기통신사업법 등 현행법 상으로도 합법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반박하며 시범서비스 진행을 강행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9월 말 국회와 과기부에 입법적 보완을 건의했고, 서울시·과기부·통신사가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도 구성했다고 부연했다.
시는 다음달 1일 성동구와 구로구를 시작으로 11월 중순 은평구, 강서구, 도봉구까지 5개 자치구에서 순차적으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까치온 구축은 시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스마트서울 네트워크 추진계획'의 핵심 과제다. 해당 계획은 2022년까지 서울 전역에 총 5954㎞의 자체 초고속 공공 자가통신망을 깔고, 이를 기반으로 공공 와이파이 까치온 1만1030대와 공공 사물인터넷 망 1000대를 구축해 스마트도시 인프라를 완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에 따르면 까치온은 기존 공공 와이파이보다 속도가 4배 빠르고 보안이 한층 강화된 최신 '와이파이6' 장비가 도입된다.
연말까지 우선 도입되는 5개 자치구에는 총 1150㎞(기존 818㎞, 추가 332㎞)의 자가통신망이 깔리며, 공공 와이파이 무선송신장치(AP)는 길 단위 생활인구 분포와 대중교통 현황분석을 토대로 1780대가 추가 설치(1364대→3144대)된다.
공공생활권 외에 정보취약계층이 많이 이용하는 복지시설과 지역 커뮤니티 시설에도 실내형 공공 와이파이 설치가 병행된다. 지난해까지 628개소(1826대)에 공공 와이파이를 구축 완료한 데 이어 올해 추가로 342개가 선정 완료됐으며, 시는 11월 중순까지 최신 와이파이6 장비 795대를 복지시설 등에 설치할 계획이다.
까치온 와이파이 식별자(SSID)는 'SEOUL'과 'SEOUL_Secure'로 일원화되며, 보안접속인 'SEOUL_Secure'로 접속할 경우엔 최초 1회만 설정하면 이후부터는 까치온이 설치된 모든 곳에서 자동 접속된다. 단, 안정적인 데이터 이용을 위해 시내버스에서는 'Public WiFi@Bus_Secure_(노선번호)' 와이파이로 운영된다.
시는 서울 전역 까치온을 통합관리할 '공공 와이파이 통합관리센터'를 조성하여 현재 기관별로 제각각인 공공 와이파이 관리체계도 일원화해 체계적 관리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자가통신망을 활용한 공공 사물인터넷(IoT)망 시범서비스도 내년부터 구로구·서초구·은평구 등 3개 자치구에서 시작된다. 구로구에서는 '맞춤형 스마트 보안등 확대', 서초구에서는 'AI 기반 미세먼지 예·경보', 은평구에서는 '위험시설물 안전관리' 등이 공공 사물인터넷망을 통해 이뤄진다.
시는 "공공 사물인터넷망과 센서를 활용해 안전, 미세먼지 등 시민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민 체감형 정책 수립을 위한 도시데이터 수집‧활용에도 속도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시는 1단계 5개 자치구의 까치넷 시범사업 운영 및 성과평가를 통해 계획을 보완하고 관계기관 협의 등을 진행해 나머지 20개구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22년에는 S-Net과 까치온 서비스가 서울 전역에서 이뤄지는 것이 목표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통신은 삶의 단순한 도구에서 기본적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 공공재가 됐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디지털 도시의 기반 인프라로 공공 자가통신망을 통합 구축하고, 여기에 고성능 와이파이6의 까치온을 설치해 서울시민의 통신기본권을 전면 보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