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10.26 14:20

최재성 "서면으로 묻고 답할 것 아냐...몇 차례 만나는 자리에서 직접 나눌 것으로 기대했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만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을 무시하고 있다"며 "조만간 회동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다시 대통령에게 드리는 10가지 질문'이라는 질의서도 전달했다.

아울러 "지난 7월 16일 문 대통령에게 공개 질의한 10가지 사항에 대해 답을 받지 못했다"며 "저희들은 대단히 무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시 문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연설에 앞서 10가지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주 원내대표가 질의한 10가지 내용 중에는 ▲민주당의 의회 독재 ▲박원순·오거돈·안희정 등 민주당 지자체장 성범죄 사건 ▲민주당 윤미향 의원 관련 의혹 등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사안들이 포함됐다. 

주 원내대표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최 정무수석은 "원내대표께서 주신 말씀이 서로 질의응답을 하듯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수위가 아니어서 직접 (만났을 때) 말씀을 나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했다"며 "지난번 각 당 원내대표들과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자리가 몇 차례 있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한 뒤 제안도 드리고 했다. 자연스럽게 그러한 과정에서 직접 나눌 수 있지 않겠나 기대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만날 기회도 드물다"며 "야당의 질의라는 것이 비판을 담은 것이라 받는 쪽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것도 있겠지만 그런 갈등을 극복하고 의견을 좁혀나가기 위해 질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도 답답해서 대통령께 만나보자 요청을 하려고 한다"며 "상당수 국민들의 생각을 전하고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질문하고자 한다. 아마 금명간에 대통령을 뵙자고 하는 요청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정무수석은 "서면으로 묻고 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대통령께서 시정연설을 하러 오게 되면 보통 원내대표 회동도 따로 하니 이에 대해 말씀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야당이나 상당수 국민이 느끼기엔 너무 불통이 심하다"며 "대통령을 품위 있게 모시는 것도 좋지만 대통령은 가장 많은 국민이 사랑할 때 그 품위가 나오는 것이지 그냥 고고하게 옛날 왕조시대처럼 구중궁궐에 계신다고 해서 나오는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주 원내대표는 또 '여·야·정 협의체 상설화'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민주당과 청와대를 대하는 과정에서 상설화 등이 일방통행을 강요하는 장치에 불과하지 마음을 열고 야당의 말을 듣는 회의체는 아니라는 것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며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하나도 수용하지 않는데 이럴 거라면 만날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다시 대통령에게 드리는 10가지 질문'이라는 제목의 질의서를 전달하면서 "다시 최근 상황들에 대해 질문을 준비했다. 보시고 이것도 답변해주시면 좋고, 아니면 오셔서 말씀해주셔도 좋다"고 요청했다.

새로운 10가지 질문에는 ▲월성 1호기 폐쇄 ▲추미애 법무부 장관 문제 ▲라임·옵티머스 특검 ▲북핵 확산 저지의 레드라인을 넘은 상황 ▲낙하산 인사 등에 대한 질문이 담겼다고 주 원내대표는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은 이에 대해 "서면으로 주고받을 문제인가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며 "주호영 원내대표가 생각하는 것처럼 (문 대통령이) 그렇게 마음을 닫고 있는 건 아니다. 저희가 힘들 정도로 추상적인 판단을 안 하신다. 국민들의 현주소와 상황을 늘 묻고 체크하시기 때문에 모시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힘들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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